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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재미있게 읽는 법? 옆에 역사책을 두세요"

하마사 2011. 12. 8. 10:25

 

[8달 만에 20만부 팔린 '성경과 고대사' 조병호 박사]
함께 通으로 읽으면 성경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나…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구약성서 7권의 역사적 배경이 기록된 책

"성경 66권은 각각이 별개가 아니라 한 권의 완결된 책입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같은 서양 역사 고전 속의 이야기와 함께 '통(通)'으로 읽으면 성경 속 인물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올해만 저서 20만권을 넘게 판매한 베스트셀러 저자가 있다. 소설가도, 자기계발서 작가도 아니다. 성경통독원 대표 조병호(50) 박사다. 그는 현직 목사(하이기쁨교회 담임)이기도 하다. 지난 3월에 나온 '성경과 5대 제국'(통독원)이 16만부, 8월에 출간된 '성경과 고대전쟁'도 4만부가 넘었다. 지난달에는 '성경과 고대정치'도 펴냈다. 지난주 경기도 가평 국제성경통독원에서 만난 그는 "우리 조상들은 책 묶은 끈이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전체를 직관하는 공부법을 선호했다"며 "이런 우리식 '통(通) 독서법'으로 성경을 읽는 방식이 기독교인들의 마음에 통한 것 같다"고 했다.

‘성경과 5대 제국’등 3부작이 20만권 팔린 베스트셀러 저자 성경통독원 대표 조병호 박사.“ 성경을 낱권이 아니라 전체를 직관하는 통(通)으로 읽어내는 방식이 기독교인들의 마음에 통한 것 같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성경과 고대사 3부작'의 장점은 고대사와 성경의 맥락을 연결시켜준다는 것. 그것도 "'왕년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왕년에 이집트는 정말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요나는 요즘 말로 '미친 존재감'이었던 것 같습니다"처럼 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친근한 서술이다. 덕택에 흩어진 구슬처럼 따로따로였던 2000~3000년 전 성경 기록들이 역사라는 실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 바뀐다.

책에 따르면 모세 시대에 애급(이집트)왕 바로(파라오)가 이스라엘 자손의 사내아이를 학살한 것은 정복전쟁을 준비하면서 내부 단속이 필요했던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다. 페르시아 지배하에서 학살 위협에 처한 민족을 구해낸 지혜로운 유대 출신 왕비 에스더의 남편은 크세르크세스왕(성경엔 '아하수에로왕').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그리스 결사대에 대패했던 바로 그 왕이다.

조 박사는 장신대와 연세대 대학원을 나와 영국 버밍엄대에서 역사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역사신학자. '5대 제국' 책 속에서 그는 이처럼 아수르(아시리아), 바빌론, 페르시아, 헬라(알렉산더대왕의 마케도니아), 로마 등 제국의 실제 역사와 성경 기록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엮어서 보여준다. '고대전쟁'은 제국의 흥망이 걸린 전쟁사를 통해, '고대정치'는 제왕의 통치명령과 그 결과를 통해 성경 기록을 들여다본다. 세 권의 책이면서 한 권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책 속에선 서양 고대사·고고학의 고전들도 줄줄이 인용된다. 조 박사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다니엘, 에스라, 에스더, 학개, 스가랴, 느헤미야, 말라기 등 구약 7권의 역사적 배경이 기록된 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성경 지명 니느웨)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니네베 발굴기'는 이사야, 요나, 나훔 등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성경과 5대 제국'은 곧 미국에서도 읽히게 된다. 오는 15일 아마존 등 인터넷 서점을 통해 영어판 전자책으로 발간되는 것이다. 내년 3월쯤엔 미국서 종이책으로도 나온다. 조 박사는 "한국인으로서 서구인들의 삶의 기반이자 원천인 성경을 그들의 고전을 통해 해석한 책을 펴내는 모험인 셈인데, 출판 에이전시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120년 전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의 나라에 선교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