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출신 조코비치, 열악한 환경 딛고 27연승
- ▲ AFP
몇년 전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 선두주자인 노박 조코비치(24·사진)는 '조커(joker·농담을 잘하는 사람)'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른 선수 흉내 내기로 관중들을 잘 웃겨서 생긴 별명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코비치는 유머 넘치는 '유망주'였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세계 랭킹 2위 조코비치는 2일 끝난 세르비아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연승 기록을 '27'로 늘렸다. 이는 지난 1986년 이반 렌들이 세운 '개막 후 25연승'을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존 메켄로의 42연승이다. 조코비치는 올 시즌에 출전한 5개의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했다.
세르비아 언론은 조코비치의 성공을 놓고 "젊은이에게는 풍요보다 결핍이 더욱 많은 것을 준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그의 어린 시절은 어려웠다. 조코비치의 소년 시절인 1990년대 세르비아는 인종 분쟁이 한창이었고, 베오그라드에는 수시로 나토군의 폭탄이 떨어졌다. 베오그라드는 '전 세계 도시 중에서 가장 여러 번 폐허가 된 곳'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당연히 제대로 된 테니스 코트가 있을 리 없었다. 물을 뺀 수영장에서 테니스 훈련을 했다. 공간이 너무 좁아서 단식만 치를 수 있는 환경이었다.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세르비아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조국의 영광을 위해 노력했다. 우승 트로피를 세르비아에 바친다"고 말해 모국 팬들이 감격의 눈물을 쏟게 했다.
조코비치는 4세 때 세르비아의 유명 코치인 옐레나 젠시치의 눈에 띄었다.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는 당돌하게도 "세계 1위가 목표"라고 했다. 4세 꼬마의 희망이 20년 만에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조선일보, 2011/5/4,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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