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48년 미국 라이프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16살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데뷔한 지 6년째 되던 해이다. /매그넘포토
1932년 영국 런던 햄스테드 출생. 1939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1944년 영화 '녹원의 천사'로 아역 스타가 됐다. 이후 1960년과 1966년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7명의 남자와 8번 결혼한 사생활이 화젯거리였다. 노년에는 에이즈 퇴치 등 사회활동에 힘을 쏟았다. 이제 은막의 여제에게 할 말은 이것뿐. "굿바이 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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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Taylor)가 23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79세로 별세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녀는 6주 전에 울혈성 심부전증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었다.
테일러의 대변인 샐리 모리슨(Morrison)은 이날 “그녀의 아들에 둘러싸여 임종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에 입원 중이었던 그녀는 지난 2월 맞은 79번째 생일도 병원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보면서 보내기도 했다.
193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10세 때 영화 ‘귀로(歸路)’로 데뷔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젊은이의 양지’, ‘자이언트’,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연기를 겸비한 그녀는 1960년과 196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8번 결혼하는 등 거듭하는 결혼과 이혼으로도 유명하다. 팝가수 에디 피셔, 영화배우 리처드 버튼과는 재결합하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죽으면 전 남편인 리처드 버튼의 고향에 뿌려지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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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여덟번, 리처드 버튼과 두번
'영국의 장미'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7명의 남자와 8번 결혼하고 이혼했다. 리처드 버튼(Burton)과는 두 번 결혼했고 두 번 모두 이혼했다. 버튼은 테일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의 관계는 지구와 금성만큼이나 멀다"고 했지만 테일러는 "가장 사랑했던 남자"로 버튼을 꼽았다.
리즈는 이듬해 고인이 된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수인 에디 피셔(Fisher)와 결혼식을 올렸다. 6년 가까이 이어지던 결혼 생활은 버튼 때문에 끝이 났다. 둘 다 기혼자면서 영화 '클레오파트라'(1963)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사랑에 빠졌다. 마침내 1964년 3월 6일 테일러는 피셔와 이혼하고 10여일 만에 버튼과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로 지내는 동안 10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고 10년간 살다가 버튼의 알코올 중독 문제로 1974년 헤어졌다. 이혼한 지 14개월 뒤 이들은 다시 결혼했다.
버튼과 헤어진 이후 테일러는 꽤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해나갔다. 1976년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존 워너(Warner)와 결혼식을 올렸고 1982년까지 함께했다. 그 이후로 10년 가까이 테일러는 결혼하지 않다가 1991년 20세 연하인 공사장 노동자 래리 포텐스키(Fortensky)와 마이클 잭슨(Jackson)의 목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조선일보, 201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