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무당에 속은 병원 경리과장, 172억원 횡령해 바쳐

하마사 2011. 1. 28. 19:02

"결혼할 운명이 아닌데 결혼했어. 남편 전처(前妻) 영혼을 달래주는 천도재를 지내지 않으면 남편과 자식들에게 큰 화(禍)가 미칠 거야."

서울의 한 종합병원 경리과장 최모(53)씨는 2007년 1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용하다'는 점집에 갔다가 '동자보살'이라는 김모(51)씨로부터 불길한 말을 들었다. 그해 49세의 나이에 처음 결혼한 최씨는 결혼 뒤 남편과 친정 부모가 잇따라 다쳐 걱정하던 참이었다. 최씨는 김씨 말에 솔깃해 천도재와 기도 비용으로 2008년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5억원을 건넸다.

김씨는 그러나 최씨가 기도를 그만 하려 할 때마다 "기도를 중단하면 화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조상 천도재를 지내지 않으면 친정 부모가 객사하고 집안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결국 기도 비용을 대기 위해 30여 년 일한 병원의 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최씨는 병원의 일일 운용자금을 부풀려 신청하는 방법으로 200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172억원을 빼돌려 김씨에게 줬다.

이 돈으로 김씨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진 빚 10억원을 갚고, 명품 가방과 고가의 보석을 구입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김씨는 부산에 또 다른 점집을 열고, 부산의 특급호텔에 장기 투숙하면서 숙박비로 1억6000만원을 썼다. 경찰은 "김씨는 평소 남자 접대부가 나오는 호스트바에 자주 갔고, 스스로 서울과 부산에 호스트바 2곳을 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매달 500만원어치의 로또복권을 구입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7일 김씨와 최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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