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관련자료/통계자료

한국의 행복지수 통계

하마사 2011. 1. 1. 22:11

자꾸 떨어지는 행복지수…
'안보 불안감' '돈 집착'부터 풀어나가야
"국민이 행복해야 튼튼한 나라"
우리 행복을 막는 원인과 처방은?

2011년이 밝았다. 대한민국은 1인당 GDP 2만달러, 경제 규모 세계 13위, G20정상회의 개최 등을 달성하며 무섭게 성장했지만 국민은 '행복'을 접어두고 살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인당 GDP가 약 3배 성장한 1992 ~2010년 사이 '행복을 느끼는' 국민은 10% 줄었다. 해외 전문 기관들이 내놓는 행복지수에서도 한국은 언제나 꼴찌 그룹이다.

더구나 작년은 안보 위기에 맞섰던 한 해였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여론과 함께 '행복'이란 화두가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신년 특집 자문위원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국민이 살고 있어야 안전하고 튼튼한 나라"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행복'과 '안보'를 동일한 정책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신년 특집 '2011, 한국인이여 행복하라'를 기획하고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10개국(덴마크·말레이시아·미국·베트남·브라질·인도네시아·캐나다·핀란드·한국·호주) 5190명을 대상으로 다국적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번 기획의 초점은 '대한민국,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에 있다.

한국은 '행복 선진국'들보다 앞선 조건들이 적지 않았다. 끈끈한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적 사회망이 탄탄했다. 한국인들은 다른 9개국 평균보다 높은 60.3%가 "외부적인 원인 탓에 가족과 떨어져 산 적이 없다"고 답했고, 가족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인식하는 비율(67.6%)도 높았다. "누군가 사생활을 침해할까 봐 걱정한다"는 답(56.5%)은 '행복 우등생'으로 꼽히는 핀란드(75.2%)와 덴마크(79.2%)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7.1%)은 한국인이 가장 적었다. "안보에 대한 불안" 그리고 "재물에 대한 집착"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돈과 행복이 무관하다고 답한 비율(7.2%)도 가장 낮았고, 주변국의 위협 때문에 불안하다는 답은 압도적 1위(69.6%)였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경쟁사회를 살아온 한국인은 행복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행복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인데도 순위를 매긴 후 남들보다 뒤처지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조사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코스타리카의 관광부측은 "우리 국민들은 전쟁을 상상하지 않고, 부자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을 했다.

지난 1년 내내 계속된 국가적 안보 위기에 맞서 열심히 살았고, 그래서 행복할 자격이 있는 한국인을 한국의 잣대로 가늠하기 위한 이번 신년 특집은 새해 '한국인의 행복 처방'을 도출하기 위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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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인이여 행복하라] 가장 행복한 사람? 행복 9개국(각종 행복관련 조사 최상위권 국가)은 "나 자신" VS. 한국은 "빌 게이츠"

 

 

[1] 행복한 나라, 그들은 무엇으로 행복한가
조선일보·한국갤럽·글로벌마켓인사이트 조사
한국·핀란드·미국·캐나다·덴마크·호주·브라질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 10개국 5190명에게 행복을 묻다

"나는 매우 행복하다" 브라질 57%, 한국 7%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 미국 11%, 한국 37%
"공교육 못 믿겠다" 핀란드 6%, 한국 57%
"꼭 조국에서 아이 낳고 싶어" 한국 20%… 10개국 꼴찌
"대통령은 권력 휘두르는 사람" 핀란드 3%, 한국 30%
"정치인은 분쟁 일삼는 사람" 9개국 13%, 한국 45%

조선일보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세계 10개국 5190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지도(地圖)'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은 '물욕(物欲)으로 인한 피로감', '주변국의 위협', '정치인의 부정부패' 등에 지쳐 있었다. 그 때문인지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비율이 10개 나라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역시 '한국인'이었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가령 가족에 관한 항목에서는 '(가족이야말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긍정적 답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정(情)의 민족'임을 드러냈다.

북유럽 국가들은 '깨끗한 정치', '탄탄한 공교육'에서 행복을 찾았고, 동남아시아 이슬람 국가의 국민들은 "종교가 내 존재의 이유"라고 답하며 평안한 죽음을 기대했다. 자신을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브라질 사람들이었다. 그 가운데 조선일보는 2011년 한국인이 해결해야 할 행복의 조건을 찾아나선다.

"나는 행복하다"

지난 12월 16~24일 실시한 여론조사 10개 나라 가운데 '나는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한국(7.1%)이 제일 적었다. 자신을 행복하다고 평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축구와 삼바의 나라 브라질이었다. 브라질 사람 10명 중 6명이 '나는 매우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약간 행복하다'라는 답까지 더하면, 행복한 인구가 90%를 넘었다. 국민이 행복한 국가 2위는 베트남(49.1%)이었고 미국(29.0%)·캐나다(27.7%)·말레이시아(26.8%)가 뒤를 이었다. 브라질의 미항(美港)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에도 꼽혔다. 당시 포브스는 "유쾌한 유머, 풍요로운 삶, 즐거운 카니발이 브라질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조건인지도 모른다.

그래픽= 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전쟁과 테러의 두려움

9·11테러(2001년), 발리 폭탄 테러(2002년) 같은 대형 테러나 큰 전쟁을 겪은 국가 국민들은 테러와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다. 핵무기 혹은 테러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답한 미국·인도네시아 국민은 각각 66.0%, 53.7%였다. 미국 국민들은 그러나 불안한 안보 속에서도 국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 '기회가 되면 다른 나라에 살고 싶다'는 비율(11.1%)이 비교적 평화로운 나라인 캐나다(9.7%)·호주(9.9%) 다음으로 낮았다. 지난 100년간 큰 전쟁을 치른 두 나라인 베트남·한국 국민 중엔 10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69.6%, 63.4%가 안보의 위협 때문에 고민한다고 답했다.

빌 게이츠가 가장 행복하다?

세계 2위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을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꼽은(49.3%) 나라는 한국이 압도적인 1위였다. 대부분 행복한 나라의 국민들은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사람'으로 '나 자신'(3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행복한 사람으로 '나'를 많이 지명한 사람들은 인도네시아(56.1%)·베트남(46.0%)·말레이시아(40.1%) 등 동남아 사람들이었다. 한국인 중에도 3분의 1은 '나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평했다.

행복할 것 같은 사람 2위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23.7%).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평화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데 따른 선택으로, 덴마크·캐나다·핀란드 등 경제수준이 비교적 높은 서구권 국가들에서 특히 많은 표가 나왔다.

같은 질문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2.7%)은 국제 구호활동에 열심인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6.6%)보다 적은 표가 나왔다.

공교육·부정부패·신앙심

공교육 신뢰도에서 한국인들은 절반 이상이 불신한다는 대답을 했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감은 북유럽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핀란드·덴마크는 각각 90.3%·72.5%에 달했다.

또 북유럽 사람들은 대통령 같은 국가 지도자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핀란드인 중 62.3%, 덴마크인 중 50.9%가 대통령을 국민이 뽑은 '국가의 정당한 통치자'라고 인식했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국민을 휘두른다는 부정적 답은 3.1%·10.6%(한국은 29.8%)에 불과했다. 핀란드의 경우 부정부패로 피해를 봤다는 사람이 1.9%에 불과해 '깨끗한 나라'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동남아 국가들은 깊은 종교적 믿음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국민 중 45.2%·34.8%가 '종교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답했다. 종교에 깊이 '젖어 있는' 국민일수록 편안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믿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인도네시아인은 10명 중 9명이, 말레이시아인은 10명 중 7명이 '나이 들어서 자연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인 10명 중 7명도 '자연사'를 자신의 사망 원인으로 예측해 평화로운 죽음을 그리고 있었다.

국적과 원정출산

한국은 조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출산을 선호하는 유일한 나라였다.4명 중 1명이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주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원정 출산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꼭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겠다'는 한국인은 20.1%로 10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아이에게 다른 나라 국적을 주고 싶어 국외 출산을 원하는 비율은 20대(32.6%)·30대(30.2%), 즉 실제 아이를 낳을 연령대에서 특히 높았다. '한국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고 답한 사람은 한국인 중에 가장 많이(65.9%) 나왔다. 이처럼 답한 비율은 20대가 74.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69.2%, 40·50대가 각각 64.0%55.1%여서 젊을수록 한국인의 삶을 불행하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에 대한 피로감

한국인은 주먹질이 오가는 지리멸렬한 정치판 때문에 불행을 느끼고 있었다. 정치인에 관한 이미지를 물었을 때, 한국인의 44.8%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분쟁만 일삼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행복한 9개 나라의 평균치(12.8%)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민의 세금을 가져다 배만 채우는 사람들'(26.5%)이란 답도 두 번째로 많았고, 정치인의 본업인 '정책 결정자'라는 답은 4.5%에 그쳤다. 특히 20·30대 가운데 정치인에 관한 부정적인 답이 유난히 많이 나와, 젊은이들의 '정치 피로감'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마음에 들건 안 들건, 국민이 뽑았기 때문에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고 답한 비율(22.8%)도 10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정치인에 관해 가장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나라는 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권이었다.

 

●'한국인이여 행복하라' 해외 자문단 (총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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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돌프 네세 미시간대 진화학과 교수
-레이철 마르골리스 펜실베이니아대 사회학과 교수
-루트 벤호벤 세계행복데이터베이스 소장
-미코 미르스킬라 막스플랑스연구소 박사
-브라이언 마틴 호주 울릉공대 사회학과 교수
-알로이스 스투처 영국 임페리얼대 경제학과 교수
-앨런 월리스 샌타바버라대 의식연구소 소장
-조너선 하이트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
-줄리언 바지니 영국 '필로소퍼스 매거진' 편집장
-캐롤 그래엄 브루킹스연구소 이사
-톰 스미스 시카고대 오피니언연구센터 서베이팀장
-티모시 샤프 세계행복연구소 소장
-프랭크 딕슨 영국 글로벌시스템체인지연구소 소장
-프랭크 라 '주관적 웰빙연구소' 소장

 

-조선일보, 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