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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설문조사] “기독교 소명 충실하기 위해 본질회복 운동 벌여야”

하마사 2010. 12. 9. 20:30


목회자·직분자·성도 900명에게 묻다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은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목적,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목표를 맞춰야 한다. 소명을 받았다는 인식도 중요하지만 소명을 이루는 과정 또한 소중하다. 기독인들은 교회 안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뛰어넘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주께 하듯”(롬 3:16∼24) 섬김의 영성을 발휘해야 한다. 노아,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사무엘, 다윗, 엘리야, 바울, 베드로 등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한결같이 소명이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에 근거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그렇다면 한국 기독인들은 소명과 사역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국민일보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19일부터 12일간 목회자, 직분자(장로 권사 집사 등), 성도 등 900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현황은 목회자 146명, 직분자 436명, 일반 성도 318명이다. 특히 응답한 목회자의 82.9%가 미래 세대를 책임질 20∼40대라는 점에서 기존의 교계 지도자들이 이들의 견해를 참고하면 한국교회의 건강도를 보다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독인들은 오늘날 교회의 사역이 성경에 제시된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지만 기독교의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본질 회복 운동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목회자와 직분자, 성도 등 응답자 모두가 좀 더 성경에 가까운 교회가 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예배 회복’과 ‘참된 제자로의 훈련’을 강조했다. 이는 외부적인 행동보다는 생각과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정서가 교회 안에 확산돼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교회, 그래도 건강하다=한국교회가 성경 기준에 부합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즉 응답자 900명 가운데 ‘좋다’(125명, 13.9%), ‘아주 좋다’(114명, 12.6%), ‘보통이다’(468명, 52.0%) 등의 긍정적 의견이 78.5%인 반면 ‘나쁘다’(135명, 15.0%), ‘아주 나쁘다’(34명, 3.8%) 등의 부정적 의견은 18.8%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목회자들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삶과 사역이 성경 기준에 부합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보통이다’(429명, 47.7%), ‘좋다’(182명, 20.2%), ‘아주 좋다’(77명, 8.6%)는 답변이 76.5%에 달했다. 반면 ‘아주 나쁘다’와 ‘나쁘다’는 각각 2.7%(24명) 12.0%(108명)에 불과했다. 성도의 삶과 사역의 성경 기준 부합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의 68.2%가 ‘보통’ 이상을 선택했다. 그러나 ‘나쁘다’는 응답도 17.8%(160명)에 달해 교회 지도자들이 설교, 성경공부 등 각종 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정결한 삶이 하나님의 뜻에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목회자·직분자·성도 간 동역관계 필요=목회자들은 동료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의 삶과 사역이 성경 기준에 부합하는지 묻는 질문에 목회자들은 ‘나쁘다’ 20.5%(30명), ‘아주 나쁘다’ 4.1%(6명)로 답했다. ‘아주 좋다’는 2.7%(4명), ‘좋다’는 13%(19명)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무려 54.8%(80명)에 달했다. 반면 직분자와 성도는 목회자들에게 관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분자의 경우 ‘아주 나쁘다’ 2.5%(11명), ‘나쁘다’ 11.0%(48명) 등 이었다. ‘아주 좋다’ ‘좋다’는 각각 10.1%(44명), 18.8%(82명)에 달했다. 교회 구조와 목회자의 영적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성도의 경우, 목회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즉, ‘좋다’ 25.5%(81명), ‘아주 좋다’ 9.1%(29명) 순이었다.

목회자 및 직분자들은 성도의 신앙생활과 관련해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었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삶 및 사역과 관련, ‘나쁘다’ 27.4%(40명), ‘아주 나쁘다’ 2.7%(4명)로 답했다. ‘좋다’ 6.9%(10명), ‘아주 좋다’ 4.8%(7명) 등 긍정적인 답변은 11.7%에 불과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50.1%(76명)였다. 직분자들도 현재 성도들의 삶과 사역에 대해 14.4%(63명)만이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성도들은 자신의 삶과 사역이 성경 기준에 부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21.6%(69명)가 긍정적으로, 18.6%(59명)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양병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이라는 것은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가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사역자 대다수는 성직의 길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대표회장은 “따라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실현해나가기 위해선 목회자, 직분자, 성도 간 건강한 동역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운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도 “어떤 난관이 있어도 소명을 감당하겠다는 공감대가 한국교회 안에 보다 충만해져야 한다”며 “기독인들이 알고 깨달은 바를 삶 속에서 온몸으로 실천하는데 더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함태경 기자, 양민경 인턴기자 zhuanjia@kmib.co.kr

 

 

-국민일보, 20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