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기록된 '모세의 기적'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세의 기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한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칼 드루스는 22일 출애굽기에 묘사된 모세의 기적은 "과학적 법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해가 갈라지고 이스라엘 민족이 그 사이를 지나갔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기적이 아니라 자연 법칙에 따라 발생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출애굽기에는 강한 동풍이 밤새도록 불어 홍해가 갈라지고 바닷물이 좌우에 벽을 이룬 상태에서 이스라엘인들이 그 사이를 지나갔으나 이들을 뒤쫓던 애굽인들은 바람이 그치고 물이 다시 합쳐지면서 수몰됐다고 기록돼 있다.
드루스가 이끄는 연구진은 강이 굽이진 부분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물의 갈라짐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모세의 기적이 발생한 장소로 나일 삼각주 동쪽의 '텔 케두아'라는 곳을 지목했다.
이곳은 과거 나일강 지류와 연안석호(潟湖)로 'U'자형 모양의 물의 흐름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위성자료를 활용, 이 지역의 모형을 만들어 3천년 전에 이곳에 형성됐을 법한 지형이 갖춰지도록 한 뒤 물을 붓고 바람이 불게 해 물의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시속 101㎞의 강풍이 12시간 동안 불 경우 약 2m 깊이의 물이 갈라지고 길이 3.2㎞, 폭 4.8㎞의 마른 땅이 약 4시간 동안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이 그치면 마른 땅은 다시 물에 잠겼다.
드루스는 이 실험이 출애굽기의 설명에 상당히 부합된다며 "우리가 영화나 책을 통해 접했던 3천년 전의 이야기가 드디어 과학적 근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PLoS)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2010/9/23
-조선일보, 20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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