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봉사(섬김)

빌 게이츠- 자선사업 제2인생

하마사 2010. 7. 24. 19:33

 

 

 

아름다운 퇴장

"굿바이, 빌 게이츠"

자선사업 제2인생


 

MS 회장, 27일 경영일선서 용퇴
"사회에 진 빚 갚아야"

재단 운영 전념
IT의 살아있는 전설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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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53ㆍ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자신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라”고 강조했던 그는 세계 최대기업의 CEO 대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기를 선택하며, 약속한 대로 아름답게 퇴장한다.

 

빌 게이츠 회장은 27일부터 MS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자로 본격 변신할 예정이다. 그는 MS의 이사회 의장으로만 남아 일주일에 하루만 업무를 보고, 부인 멜린다 게이츠 여사와 함께 2000년에 설립한 자선단체 ‘빌&멜린다 재단’ 운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1998년 우연히 ‘세계 질병의 90% 가량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보건 자원이 10%를 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뒤 자선사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인과 함께 당시 그의 재산 600억달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288억달러를 출연, 세계 최대 자선기금 단체인 빌 & 멜린다 재단을 설립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부를 두고 250명의 직원이 일하는 재단은 인종, 종교 등 어떠한 차별적 요소로 기금이 쓰이는 것을 반대한 빌 게이츠 회장의 뜻에 따라 전세계 보건위생 및 빈민돕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 치료를 위해 7억5,000만달러의 백신 기금을 조성했으며 에이즈 퇴치를 위한 치료약 개발에도 1억2,650만달러를 내놓았다. 또 10억달러 규모의 장학 펀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낙후된 세계 각지 도서관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보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

 

멜린다 게이츠

 

실제로 그의 노력은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둬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이 20%에 달했던 모잠비크는 재단의 도움으로 각종 백신을 접종하며 유아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50만명 이상인 아프리카 질병 사망자수를 매년 15%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은 앞으로 기금 규모를 1,000억달러까지 키울 계획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매주 관련 서적을 읽고 재단회의에 참석해 토의하고 있다. 워렌 버핏이 “살아있는 의학 백과 사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빌 게이츠 회장의 보건의학 지식은 상당하다. 워렌 버핏도 그의 활동에 감명받아 370억달러를 빌&멜린다 재단에 기부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세 자녀에게 1,000만달러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선언했을 만큼, 독특한 재산철학을 갖고 있다. 일반적 기업가들과는 달리, 그는 “부자들은 사회에 특별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상속세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워렌 버핏과 함께 미국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 반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포스트 게이츠’ 시대의 MS는 후계자인 스티브 발머 회장이 이끌게 된다. 하지만 ‘발머의 MS’가 그다지 밝은 미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구글에 뒤진 인터넷 분야는 MS의 최대약점인데, 이를 보안하기 위해 최근 야후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는 발머 회장에게 뼈아픈 상처로 남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발머 회장의 경영 능력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애플의 스티브 잡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처럼 게이츠 회장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빌과 멜린다의 사랑이야기

 

빌과 멜린다는 MS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처음 만났다. 듀크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BA(경영학석사)까지 받은 후 멜린다는 첫 직장으로 MS를 선택했다.그곳에서 마케팅 담당 업무를 시작한 멜린다는 4개월 후 뉴욕에서 열린 PC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CEO(최고경영자)인 빌의 옆에 앉게 되었다. 멜린다는 "빌은 생각보다 재밌는 사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빌은 "아마도 멜린다의 외모에 끌린 것 같다"고 첫 만남을 기억했다.

우연한 첫 만남 뒤 빌은 멜린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어렵사리 첫 데이트를 했지만 멜린다는 대중에 드러나기를 꺼렸고 둘의 관계가 일에 영향을 미치길 원치 않았다.결혼까지는 멀어 보이던 둘의 관계를 발전시켜준 사람은 바로 빌의 오랜 친구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빌과 멜린다는 1993년 부활절 휴가 때 캘리포니아에 사는 빌의 부모님을 만났다. 빌은 개인용 비행기로 시애틀로 돌아오는 길에 멜린다 몰래 방향을 돌린다. 도착한 곳은 시애틀이 아니라 버핏이 기다리고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였다.빌이 버핏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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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성사시켜주고 싶었던 버핏은 둘을 자신의 회사가 운영하는 백화점 귀금속 상점으로 데리고 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네 몸값의 6% 금액의 반지를 사주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라며 결혼 반지를 고르게 했다.   빌은 큼직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멜린다에게 선사했고,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1994년 1월1일이었다.

그 뒤 버핏은 게이츠 재단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된다. 1991년부터 게이츠 부부의 오랜 친구인 버핏은 "빌은 지독할 정도록 똑똑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멜린다가 더 낫다"고 평한다. 게이츠 재단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버핏은 "만약 멜린다가 없었다면 내가 투자를 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할 정도다. 버핏은 2006년에 34억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벅셔해서웨이의 주식 900만주(시가 410억달러)도 기부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버핏은 처음에는 재산을 죽을 때까지 갖고 있을 계획이었다.  그의 생각이 바뀐 것은 부인 수지가 세상을 떠난 2004년.  그는 고심을 거듭하다 2006년 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빌에게 전한다.  버핏은 "빌은 서툴고 한쪽으로 기운 사람이었지만 멜린다가 그를 중심잡힌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빌에게서 젊은 시절의 나를,  멜린다에게서 생전의 내 부인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그는 거액을 기부하면서 "목표에 집중하라"는 충고 하나만 남겼다.


 

 

'월드비전 컴학교' 이메가진에서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