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상담

잔소리로는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하마사 2010. 4. 30. 16:21

잔소리로는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김충렬 박사의 ‘중독탈출’ (29)-알콜 중독[23] 상담치료(9) [2010-04-30 05:58]

▲ 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알콜 중독자의 상담치료는 상호적 성격이 강하다. 치료자와 치료받는 중독자가 협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함께 협력해 새로운 치료 상황을 만든다는 점에서 변증법적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 치료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치료받는 내담자가 따라줘야 한다. 모든 치료 작업이 협력에서 이뤄지는 점은 실천 현장인 프락시스의 영역에서 보편적이다. 그렇지만 알콜 중독자 치료는 중독자 자신의 결단과 실행력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알콜 중독자의 행동력을 중요시해 기술한다.

1. 금주를 단행하라!

알콜 중독자들은 강한 결단을 시도해야 한다. 금주를 단행하는 일이다. 서서히 알콜을 멀리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과감하게 술을 끊어야 한다. 물론 나중에 조금씩 마신다 해도 일단 전혀 술을 마시지 않으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과감한 결단 없이 알콜을 끊으려는 시도는 실패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금주를 단행하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금주가 성공하려면 중독자의 결단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상생활 문제들을 좀 더 적응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개발하도록 광범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때 그들이 절제가 아닌 금주를 목표로 한다면 성공을 위한 더 나은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술을 마신다면, 다시 취하게 된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런 생각은 일정 기간 금주 후 재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완벽한 금주 또는 완벽한 재발이라는 양분법적 견해에 반박하는 증거도 있다. 금주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은 치료 후 다양한 알콜 사용 형태를 나타낸다. 많은 중독자들은 계속 금주하며, 어떤 중독자들은 술을 다시 마시지만 절제하고, 어떤 중독자들은 많이 마시지만 치료 전보다는 적게 마시며, 어떤 중독자들은 과거 폭음하는 수준으로 돌아간다. 스스로 술의 양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중독자들은 알콜 사용에서 신체 의존 수준과 상관없이 적절한 음주를 유지한다. 그러나 곧바로 검증하면 다시 음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검증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노력이 무익하다는 말이 아니라, 이런 현상을 반복하면서도 중독자들은 알콜을 한결 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콜 중단 노력에는 실제로 다양한 방법이 포함된다. 치료 형태들은 대인간계 기술, 음주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저항, 스트레스 관리, 부부간의 불화를 다루는 효과적 방법의 개발 등을 포함한다. 이와 관련해 예방적 프로그램은 때로 연령도 감안돼야 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은 긍정적 또래관계를 발달시키기 위한 사회적 의사소통 및 자기주장 기술, 환경 요구를 다루는 문제해결 기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행동적·인지적 기술, 약물 및 알콜을 사용하라는 동료의 압력에 저항하는 자기조절 기술 등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태도를 변화시키고 사회인지적 가능성을 증진시키며 알콜이나 다른 약물 사용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고, 일탈행동을 감소시키며 학업활동에 대한 관여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알콜 중독이나 다른 중독 물질에 대해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은 지식을 증가시키지만 성취는 거의 없는 편이다. 이는 중독자들이 단순히 술을 끊는 문제만 집중해 치료하기보다 근본적 치료를 해야 함을 의미한다. 자기존중감과 자기인식을 형성하고 감정과 가치를 확실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은 거의 성취하는 것이 없다. 스스로 알콜 사용을 조절하는 개인조절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여기서는 금주, 자기존중감, 좋은 느낌, 긍정적 자기인식 등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무시하고 필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느낌을 분석하고 스스로에게 좋은 느낌을 가지라 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알콜 중단은 어렵다.

이 정도에서 치료가 실제적이냐를 짚어야 한다. 알콜 사용을 중단해도 계속 실효를 거두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재발예방 노력 중 많은 부분이 음주 유발요인을 피하고 대처하는 자기조절 기술을 개인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초점이 있음을 재점검해야 한다. 알콜 중독자들이 애써 자기조절에 부과된 노력은 사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사회인지적 시각에서 재발 예방하는 차원에 한정되고 있다. 재발 예방 성공은 증진된 대처기술 및 생활양식 변화 외에 술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족스럽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한 환경 자원을 재구성하고 유도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술을 마시지 않는 관계에서 도움을 받는 재발성 알콜 중독자들은 어려운 시기에 만날 사람이 없다거나 술을 마시는 친구 및 동료와 사귀는 사람들보다 금주 상태를 유지하는데 성공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알콜 중독자가 스스로 지지 환경을 선택하고 창조하며 유지하기 위해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 환경 요인은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생활양식 변화 및 사회 관계의 주요 재구조를 요구하는 만성 알콜 중독자들에게 더 중요한 요인이다.

2. 건전한 사회적 관계를 개발하라!

알콜 중독자들은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방식의 건전한 사회 관계를 개발해야 한다. 개인 생활은 보이지 않지만 관계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런 관계는 자신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 새롭게 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알콜 중독자들이 단순히 술을 끊는 것을 넘어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지 않고는 옛날의 술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방식으로 돌아가기 쉽기 때문이다.

건전한 사회 관계 개선은 알콜 중독자들의 생활환경 변화를 포함한다. 여기는 실제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사회생활 방식 다양화를 의미한다. 애츠린(Azrin)과 동료들이 고안한 다면적 지역사회-지향 프로그램은 일생동안 변화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원인 등을 설명한다. 이는 술 취하지 않은 상태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가족의 기능·사회적 기능·직업적 기능 및 레크레이션 기능을 증진시킨다.

이런 점에서 알콜 중독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은 실제적일 필요가 있다. 알콜 중독 프로그램 참여 중독자들은 역할 연기를 통해 이전에는 음주로 유도하던 스트레스 문제를 다뤄야 한다. 그들은 음주 위험신호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상호 만족을 증가시키기 위한 부부관계 치료를 받고, 의미있는 고용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 훈련을 받고, 술 취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기 위해 알콜의 생물학적 효과에 작용하는 약물 사용법을 배우고, 음주보다 즐거운 레크레이션 활동을 배워야 한다.

치료 프로그램은 그들의 생활환경을 실제로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치료 프로그램은 자기를 관리하는 사회적 모임을 제공하는데, 모임에서는 즐거운 저녁활동 및 주말활동을 제공하고 심한 음주문제는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친구관계를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 이 포괄적 프로그램은 알콜 중독을 대폭 감소시키고 가정생활을 향상시키며,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통제집단은 거의 변화를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성과는 시간이 지나도 잘 유지된다. 입원환자 처치보다 훨씬 우수함에도, 다면적 처치는 만성적 알콜 중독에 대한 치료로 널리 채택되지 못해왔다.

이러한 결과는 알콜 중독 프로그램이 실제적이지 못했던 점을 드러낸다. 여기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알콜 중독에 대한 치료가 효과를 성취하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이 지적돼야 한다. 그러나 사회인지적 체계 내에서 수행된 연구는 지각된 조절능력이 음주행동 변화의 시작·성취·유지에 있어 중요한 작용임을 보여준다. 낮은 자기조절 능력을 갖고 있는 알콜 중독자들은 자신의 여건에 따르고 음주문제에 대해 어떤 것을 해보려 하지 않는 점이 드러난다.

자신의 음주행동을 통제하는 조절능력에 의심을 가진 채 치료를 시작하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빨리 치료를 그만둔다. 치료를 계속하는 알콜 중독자들 중에서는 알콜 의존자와 상관없이 치료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음주 유혹에 저항하는 조절능력을 상승시킬수록 추적기간 동안 알콜 소비를 더 잘 통제했다. 비록 장기간 금주자가 단기간 금주자보다 훨씬 더 강한 조절능력을 지니지만, 두 집단 모두 그들이 취하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조절능력이 낮았다. 이러한 결과들은 금주한 후 개인적 통제에 대한 고의적 검증을 피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고의적 검증은 높은 재발 위험을 시사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치료 사항이 하나 있다. 어떠한 사회적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중독자들의 내구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는 물론 알콜 중독자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음주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저항하는 조절능력은 유혹에 저항하는 사회 기술에 대한 훈련을 받은 뒤 금주가와 재발자를 구분해 주지만, 예기적 스트레스는 그러한 구분을 하지 못한다. 재발은 사회적 압력보다는 사회적 불화 및 스스로 만든 스트레스 요인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스트레스에서 훨씬 더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자기조절 능력을 예언하는 변인은 음주에 대한 대인관계 압력 뿐 아니라 알콜에 대한 의지 없이 사회적 스트레스와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다루는 지각 능력을 포함한다. 알콜 중독자들의 자기조절 능력에 대한 포괄적 측정은 음주에 대한 여러 유형의 특성을 포함한다.

3. 자기의 조절능력을 향상시키라!

알콜 중독자들은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아무리 많은 치료기법을 배워도 자기조절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대를 달성하지 못한다. 치료자 앞에서는 술을 끊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해도 치료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다른 측면에서 얼마든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콜 중독자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방법이 요구된다. 그들을 진정 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게 하려면 자기조절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한 데서는 특이한 점들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말레트(Marlatt)의 음주를 위한 재발모델에서 낮은 조절능력은 사람들에게 음주 재발 원인을 지나치게 개인적 결함에 돌려 무제한의 음주를 촉발시킨다. 콜린스와 랩(Collins & Lapp)이 수행한 연구는 지각된 낮은 조절능력이 귀인에 대한 조절능력 효과를 통해 직접 무제한의 음주에 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가리킨다.

낮은 자기조절 능력은 과도한 음주와 알콜이 관련돼 일어나는 문제의 일관된 예언 요인이었다. 반면 과음의 나쁜 효과에 대한 귀인은 알콜 관련 문제를 예언하지만 음주 행동을 예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쉬프만(Shiffman)은 재발 후 자기조절 능력 감소가 특정 원인에 의해 매개되지 않음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재발 모델에서 다시 조사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광범위한 자기조절 능력을 경험하는 중독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내적·지속적·일반적 개인의 결점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예언 요인이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도 야기된다.

자기를 조절하는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알콜 저항능력이다. 사회인지적 처치에서는 재발 취약성을 감소시키는 노력으로 알콜에 접했을 때 저항 숙달을 연습시킨다. 회복된 알콜 중독자들은 사회인지적 접근에서 음주에 저항하는 동안 위험한 음주 상황을 상상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알콜을 보거나 냄새를 맡도록 하는 훈련이 반복 시도됐다. 예비적 결과는 강한 유혹에 직면해 자기 통제를 발휘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음주에 대한 저항 조절능력을 강화시킨다.

심리학에서는 알콜 중독자들이 자기를 조절하는 일이 실로 어렵다. 알콜 관련 자극에 반복 노출돼 재발 가능성을 감소하도록 관장하는 기제는 조건형성 이론에 의한 조건화된 반응 소거 및 인지 이론가들에 의한 자기조절 능력 증진과 관련된다. 이런 입장은 대개 신체 의존성 측면에서 알콜 중독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외에도 이런 현상은 상황 단서에서 조건화된 동기 요인으로 야기된다. 뿐만 아니라 알콜 사용과의 반복 연합을 통해 환경 단서들은 알콜에 대한 갈망을 경험하는 약물의 약리학적 효과를 재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견해에서 중독자들은 음주 단서에 따라 행동한다. 반복 노출은 열망을 소거시키며 음주 행동에 의해 나타난 긍정적 결과를 소거시킨다.

알콜 중독자들은 중독 물질에 노출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점은 알콜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중독 물질에 접했을 때 과거 사용해 본 사람은 각성된 열망을 소거하기 위해 단서 노출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그 물질에 저항하도록 돕든지 인지적·행동적 자기조절 전략에 의지한다. 이런 점에서 다면적 처치 프로그램에서 몬티(Monti)와 동료들은 음주에 저항하는 대처 전략을 알콜에 대한 노출과 함께 첨가했다. 이러한 전략은 지연책략에서 자기-지시를 포함하는데, 그 이유는 음주에 대한 갈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 조절 훈련에는 몇 가지가 포함돼야 한다. 음주 갈망을 약화시키는 상상, 음주의 부정적 결과와 술 취하지 않은 상태의 긍정적 결과의 시각화, 음주를 경제 활동으로 대치 등이다. 자기조절 훈련은 표준적 처치에 비해 대처 전략 사용 및 장기간 금주 비율을 증가시켰다. 처치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음주에 대한 위험 상황을 관리하는 조절 능력 강도는 지속적 금주를 예언한 반면, 음주에 대한 열망 빈도는 후속 음주행동과 관련이 없었다. 지각된 조절능력과 저항 대처 의지는 치료 전 음주 행동 수준을 통제한 후 금주를 예언했다. 이러한 발견 및 재발자가 행동재발 후에 지속적 통제를 다시 시작하는 예는 알콜에 대한 노출의 처치 효과가 열망 소거 기제가 아닌 인지적 자기-조절 기제를 통해 성취됨을 나타내는 점이 발견됐다.

이외에도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중독자들이 알콜로부터 기대하는 이익이 음주행동을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로 고려돼 왔다. 이와 관련해 결과 기대의 조절적 역할을 평가하기 위해 솔로몬과 안니스(Solomon & Annis)는 중독자들이 음주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경우 그들이 기대하는 이득과 손실을 측정했다. 만성적 알콜 중독자들은 알콜 없이 사는 인생이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영향을 모두 지닌다고 본다. 그들은 음주 박탈을 건강, 가지존중, 증진된 기능, 더 나은 미래에 공헌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음주로부터의 소외는 외로움으로 이끌고, 표현 및 사교성을 줄이고 지루함을 증가시키고 알콜의 기대된 만족을 포기하도록 함으로써 짜증나게 한다고 믿는다.

4. 알콜 없이 사는 삶을 계획하라!

알콜 중독자들이 알콜 없이 살아가는 삶을 계획할 수 있을까? 어렵겠지만 얼마 동안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들이 치료를 경험한다면 강력한 의지를 발휘할 수 있어 못할 이유는 없다. 만일 그들에게 알콜 없이 사는 생활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나중에 다시 술을 조금 마셔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옛날 유치한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는 점에서 퇴행(退行, regression)이라 말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일시적일 수도, 장기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술을 상당히 끊은 다음 다시 마시는 문제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알콜 없이 살아가는 삶에는 지역사회에서도 관여한다. 그들은 스스로 지역사회와 고립돼 생활해 왔다. 이제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지역사회에 관여하는 생활을 계획해야 한다. 그러면 삶이 새로워지고, 전에 어렵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새로운 삶의 경험을 통한 영역이 확장된다.

애츠린(Azrin)은 지역사회로 지향하는 접근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의 지역사회 접근이 성공적인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사회 관계와 광범위한 보상을 주는 사회 활동 및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선호하는 결과 기대와 균형을 이루는 레크레이션 활동을 형성시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런 점에서 술 친구가 제공하는 데 비교할 만한 추구와 만족을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음주 행동을 근절시키려 하는 치료는 지속적 변화를 유지하기 어렵다. 익명의 알콜 중독자들 집단과 같이 현재 존재하는 자기-조력 집단은 깊이 관여된 구성원들에게 알콜 없는 새로운 생활에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만, 노력과는 달리 중도탈락율이 매우 높다. 보충적 치료로 익명의 알콜 중독자 모임을 추천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음을 발견한 통제 연구는 거의 없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얼마든지 반대 경우도 존재한다. 중독자들이 스스로 익명의 알콜 중독자 모임을 선택하면 그 프로그램에 깊이 관여한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중독자들의 감소는 원하는 결과가 남아 있는 사람들의 좋은 예후 속성에 기인하는지, 아니면 프로그램 속성에 기인하는지 정도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자기 선택적 편견을 만들어내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신적 측면과 확고한 지지적 지도(指導)의 상대적 공헌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인 점도 문제다. 실제로 지지적 사회 연결망을 받아들이는 어떤 중독자는 정신적 변화를 요구하는 정신병으로 보는 판단에 의해 외면당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가치체계 하에서 대안이 되는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지역사회가 알콜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재건하고 지지할 필요가 있다.

알콜 중독자들이 지역사회에 관여하는 생활은 새로운 삶의 습관을 가져야 한다. 전반적으로 그런 생활 습관은 지각된 자기조절 가치감이 부분적으로 해로운 중독습관(addictive habits)을 바꾸고 변화된 습관을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하는 데 성공을 결정한다는 수렴적 증거를 제공한다. 그러면 치료 후 변화된 모습들을 새로운 모델로서 제시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통해 특정한 사람들을 선발해 내기 위해서가 아니고 성공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개인적 요인에 치료를 맞추기 위해 구성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점이다.

이때 경감시키려는 해로운 습관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자신의 생활 양식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매우 확신하면서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 그들은 노력이 실패한 경험으로 그들이 변화시킬 수 없었던 습관을 근절시키려 치료자들의 효과에 의존한다. 치료자들은 안내 지침을 제공할 수 있지만, 변화를 위한 주된 요인으로 자기 자신이 기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변해야 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는 얼마든 있다.

5. 긍정적으로 자기 가치감을 평가하라!

알콜 중독자는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 자신이 스스로 존재 가치를 낮게 평가하면 그에 따른 실행력도 없어진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훈련을 계속한다면 그만큼 건전하게 생활하는 행동력도 높아진다. 중요한 사실은 누가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더 그렇게 만들었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형편없는 존재로 만든 것이다. 이런 원리를 깨닫고 이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적극 임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을 긍정하는 만큼 새로운 힘이 솟아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니체가 ‘존재의 자기긍정’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라는 원리에 기초한다.

존재의 자기긍정은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이다. 진정한 힘은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생긴다. 반대 경우는 힘을 잃는 방법이다. 존재를 부정하는 일은 가장 급속하게 힘을 잃는 경우다. 이런 점에서 알콜 중독자들의 변화된 행동을 위해 존재의 자기긍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존재를 긍정하는 일을 여기서는 자기 가치감이라 표현한다. 실제로 중독 및 다른 난치성 습관, 지속적 교정 과정에서 지각된 자기 가치감 역할을 이해하는 데 있어 진보는 질문의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증가된다.

자기 가치감 평가는 중독 행동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중독 행동을 통제하는 자기 조절 가치감과 매우 관련있다. 지각된 자기 가치감의 두 측면이 습관 변화 수정 및 수정 상태를 유지하는 이해와 관련이 있다. 이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개인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필요한 치료 과제를 수행하는 가치에 대한 신념과의 관련성이다. 약한 자기 변화에 대한 가치감은 고질적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 활동을 실행하려는 노력을 방해한다. 두번째 측면은 회복 가치감과의 관련이다. 실수나 재발한 후 다시 통제할 수 있다는 신념의 강도를 말한다. 자기 변화 가치감은 알콜 중독자들의 습관적 변화 고려 및 시작에 영향을 주고, 자기 조절 가치감 및 회복 가치감은 습관의 변화를 채택하고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을 귀하다고 여기는 가치감은 자신을 형편없는 존재로 여기는 것과 정반대 결과를 초래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평가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알콜 중독자들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자신을 죽이고 있는 꼴이다. 이는 자기 방어벽이 무너진 것으로, 스스로 자신을 세울 힘을 상실한 데서 비롯된다.

그런 점에서 지각된 가치감 측면들은 주로 중독 행동 촉진 요인과 관련있다. 알콜 중독자들이 약물과 알콜로 다시 돌아가는지는 물질 남용에 대한 부정적 촉진 요인 뿐 아니라 긍정적 능력 부여에 의해 과장되는 점에서다. 예를 들면 혐오적 정서 상태와 대인 관계 갈등은 폭음을 촉발하는 요인이다. 이런 점에서 치료자는 그들이 사회적으로 지각되는 낮은 가치감이 낙심을 낳고 그것이 폭음을 촉진시키는 연관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 사회적으로 낮은 가치감은 원거리적 원인이고 낙담의 중간적 상태는 근거리 촉발 요인이다. 그것이 근거리적 정서적 촉발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치료자는 남용적 음주의 결정 요인 패턴이 다양한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가장 높은 자기 가치감 예언은 자기 가치감 평가를 어떤 경우든 작용하는 약물 남용 결정 요인들과 짝지워 성취된다.

지각된 자기 변화 가치감 수준은 치료 과제의 초기 구성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해로운 습관으로 도움을 추구하는 동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러한 것들에는 그런 습관에 의해 산출된 혐오적 효과, 바꾸라는 사회적 압력,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족, 해로운 습관을 제거하는 예기적 이득 등이 포함된다. 동기를 촉진하는 요인들은 사람들이 치료받게 해줄지 모르지만, 반드시 오래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알콜 중독자들은 점진적인 적응을 통해 많은 혐오스러움을 견딜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어떤 긍정적 결과도 없이 희망으로 그것을 무기한 유지할 수 없다.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그들에게 처방된 프로그램이 작용하지 않음을 보이면서 그들의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을 물리칠 수 있다. 약한 자기 변화 가치감을 갖고 치료받기 시작한 중독자들은 진전에 대한 자기 확신적 초기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른 말로 하면 심한 자기 의심은 성공에 필요한 노력을 유지시키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어떤 중독자들은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집중적인 작업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시기에 치료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치료에서는 그들의 동기를 증가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 변화에서 관여가 낮다면 단지 개인적 변화의 노력이 헛되다는 신념을 강화시키는 성의없는 시도를 통해 실패하는 것보다, 나중에 관심이 더 많아졌을 때 치료받는 것을 고려하는 편이 더 낫다.

6. 결론: 치료 위해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

이상에서 우리는 지난번에 이어 알콜 중독자들이 스스로 힘을 내야 하는 치료 기법에 착안해 기술했다. 여기는 금주를 단행하라든가 건전한 사회관계를 개발하는 점,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문제, 알콜 없이 살아가는 삶, 자기 가치감을 높게 평가하는 점 등이 기술됐다. 금주 단행은 평생이 아니라 얼마 동안이라도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역점을 뒀다. 술에 의지하던 그들이 완전히 금주를 단행하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중점이 있다.

그리고 건전한 사회관계를 개발하라는 점은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나 개척을 의미한다. 기초는 물론 건전한 사회인 생활을 결심해야 하는 점이다. 알콜 중독자들은 스스로 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을 탈피해야 한다. 언제까지 그런 행동을 취하며 스스로의 삶을 위축시키거나 부정화시킬 필요가 없다.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알콜 중독자들의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론으로 끝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조절 문제는 어느 정도 치료가 된 후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향상시키려 노력하면서 다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알콜 중독에서 빠져나오려면 알콜 없이 사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알콜 없이 사는 일이 어렵지만, 적어도 그 정도 결단을 해야 이전의 삶을 청산하고 건전한 사회생활로 진입할 수 있다는 목표나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는 강제적으로, 억지로 생활하는 게 아니라 어느 기간이라도 그렇게 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자기 가치감을 높여야 한다. 존재의 자기긍정이야말로 진정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중요한 원리로 인식하자는 취지다.

이런 점에서 알콜 중독자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존재를 평가절하시키던 행동을 중단하고 대단히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며 살아보자. 자신의 존재를 무가치한 것으로 또는 형편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생활해서는 어떤 긍정적 가치도 얻을 수 없다. 이를 염두에 두고 실천한다면 성공이라 말할 정도는 아니라도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거나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기법들은 반드시 알콜 중독자가 아니어도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면서 삶의 활력을 위해 실행한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들이다. 특성상 건전한 생활의 한 부분이요, 건강한 생활을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알콜 중독자들에게만 그런 방법이 활용돼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일반인들도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실천적인 사항들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알콜 중독자들에게 실행될 때는 그 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에서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중요한 방법이요 치료 기법으로 인정될 수 있다.

알콜 중독자들을 돌보거나 치료하는 교회 기관들은 이런 기법들을 참고해 실천 방법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들이 모두 잔소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좋은 말이라도 잔소리가 되면 좋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이 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가 요구된다. 그들이 듣고자 하고 진정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깨닫고 변화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하는 심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사랑의 인내가 필요하다.

대개 교회 사람들이나 기관들은 이런 것을 무시하고 반드시 이렇게 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앞세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교화시키려는 말이나 생각은 틀리지 않지만,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미 마음에서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교회 관계 기관 종사자들의 가장 잘못된 특징이다. 그들을 이해와 사랑으로 돌보고 기다려 주면서, 우리 말을 들으려는 순간이 오면 진정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으로 이끌려 갈 수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회의 기관들에서 종사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명심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점이다. 교회 관계 기관에서 알콜 중독자들을 돌보는 치료자나 봉사자들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기 전에 말해주고 싶은 심리를 자제해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충렬 박사의 ‘중독탈출’ 지난 연재 바로가기]

 

-크리스찬투데이, 20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