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매 가는 길
강은선
꼬불꼬불 산길이었지
소나무 가지 쭉 늘어진
억새잎 바람에 흔들리는 그 길이었지
황금모래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따라 흐르는 그 길이었지
석양지는 음력 유월 보름에
장꾼들로부터 들은
원호댁이 아들 낳았다는 그 소리에
높은 대청마루 뛰어 내리며
와락 소리쳤다지
왜 이제사 그 말 하냐고
장꾼들 진종일 기다리며
전한 소식에 두산 할매
그랬다지
한달음에 고무신 들고 이십리길 달려
소원소원하던 손자 머리에
손얹고 기도하던 우리 할매
희미한 전등 불빛에
빛바랜 할무이 저고리에
땀냄새 바람냄새 나던거 같았는데.......
오늘 그 길 자동차로 달리며
할매 할배 어무이 생각 더 난다
우리 민구 낳았다고 이십리길 쉬지 않고 달렸던
기도에 장한 내 할매 어무이 생각이......
아기 민구에게 거친 손 얹고
이십리길 한달음에 달려오신 내 할매
그 장한 기도 생각이
오늘 내매 가는 길에
더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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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고향인 내매를 생각나게 하는 글이라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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