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다 빈치 진품 인정받고 수천배 가격상승

하마사 2009. 10. 14. 07:10

'19세기 초상화'인 줄 알았는데… 지문 덕에 '다 빈치 진품' 인정

호가 1843억원으로 폭등

화폭에 남은 화가의 손톱만한 지문 덕분에 그림의 가치가 수천배 상승했다. 지난 199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만9000달러(현재 환율 기준 1만1400파운드)에 낙찰됐던 19세기 초상화가 최근 정밀 감정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Da Vinci·1452~ 1519)의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감정가가 1억파운드(약 1843억원)를 호가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목탄과 잉크로 그린 33×23㎝ 크기의 이 그림은 크리스티 경매 당시 '르네상스풍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의 옆모습'이라는 제목하에 19세기 독일화가의 작품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2007년 그림을 산 캐나다의 미술 애호가가 파리의 한 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결과, 그림 왼쪽 상단에서 발견된 검지 혹은 중지 지문이 다 빈치의 미완성작 '산 지롤라모'에서 나온 것과 거의 같다는 감정이 나왔다고 미술시장 전문 주간지 '앤틱 트레이드 가제트'가 12일 전했다.

산 지롤라모는 다 빈치의 초기작인데, 다 빈치는 당시 조수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기 작품에서 나온 지문은 그의 것으로 간주된다.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추산한 초상화의 제작 시기도 다 빈치의 활동시기와 유사한 1440~1650년이었고, 적외선 분석으로 확인된 화가의 필치도 왼손잡이인 다 빈치의 것과 유사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조선일보, 200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