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생활지혜

pc관리의 지혜

하마사 2009. 7. 15. 07:12

인터넷 단순 접속만으로도 3~4시간내 악성코드 감염 가능
백신 설치 '실시간 감시' 설정을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 삼가고 중요 파일은 별도 저장해야

최근 국내 주요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하면서 PC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사이버 테러는 해커가 일반인의 PC에 악성코드를 몰래 심어 '좀비PC'로 만든 후 이 PC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내 PC가 사이버 테러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이다. 해커의 공격에서 PC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과 일상생활에서의 PC 관리 노하우를 정리했다.

자동 보안 패치로 24시간 방어벽 구축

PC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악성코드의 공격에 노출된다. 악성코드 감염은 주로 해커가 보낸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첨부 파일을 실행시키거나 영화·음악 등 불법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때 발생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접속한 채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아도 평균 3~4시간이면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PC 생존 시간'이라고 하는데, 요즘 악성코드는 인터넷에 접속된 PC에 무작위로 침입해, 취약한 지점이 발견되면 감염시킨다. 운영체계(OS)가 윈도XP인 PC의 평균 생존 시간은 202분에 불과하다.

이런 위험에 대응하려면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정품에는 '자동 보안 업데이트' 기능이 있어, 제조사에서 수시로 취약점을 보완해준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다운받은 불법 소프트웨어에는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수 있으며 자동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V3(안철수연구소)·알약(이스트소프트) 등과 같은 백신을 PC에 설치해야 한다. 각 포털이나 백신업체 사이트, 한국정보보호진흥원(www.boho.or.kr)에서 무료 백신을 배포하고 있다. 백신을 설치할 때는 '자동 업데이트'와 '실시간 감시 기능'을 설정하는 편이 좋다. 이 기능을 설치하면 PC가 알아서 매일 생기는 변형 악성코드를 잡아내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번은 백신을 수동으로 작동시켜 검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요 파일은 백업하는 습관

PC는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고장 날 가능성이 높은 기기다. 악성코드의 공격으로 파괴되기도 하고,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도중에 시스템 오류가 나거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자체 문제로 다운될 수도 있다. 백업(Back up)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중요한 파일을 복사해 웹메일·웹하드·USB메모리·외장하드디스크 등에 추가로 저장해두는 것이다.

PC 시스템이 고장 나면 하드디스크 포맷을 하고 새롭게 PC 사용 환경을 설치해야 한다. 하드디스크(Hard Disk)는 PC에서 각종 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이다. 시스템 고장은 대개 하드디스크가 악성코드나 오류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포맷은 문제가 생긴 하드디스크의 온갖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삭제해 빈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려면 우선 CD드라이브에 '윈도CD'를 넣고 PC를 켠다. 윈도 설치 화면이 나오고 '포맷 후 재설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고 윈도가 설치된다.

고온과 습기(濕氣)에 주의해야

악성코드나 시스템 오류와는 별개로, PC 부품이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는 고장이 있다. 이런 형태의 고장은 대부분 고온이나 습기 때문에 발생한다.

여름에 밀폐된 차 안에 노트북을 보관하면, 고온으로 인해 메인보드와 같은 주요 부품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PC 본체 뒷면이나 노트북 측면에 위치한 통풍구를 막지 말아야 한다. 장시간 사용으로 PC가 뜨거워지면 잠시 전원을 끄고 열을 내리는 것도 방법이다.

장마철에 장기간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고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경우에는 습기로 인해 오작동이 생길 수 있다. 배터리를 분리하고 습기 제거제와 함께 보관하는 게 좋다.

실수로 PC가 물에 닿았을 때는 바로 전원을 켜지 말고 배터리 등을 분리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린 후 AS센터에 맡긴다. 노트북을 바닷물에 빠뜨렸을 경우에는 염분이 내부를 부식시킬 수 있어, 깨끗한 물로 염분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소니코리아의 관계자는 "PC는 습기에 민감해 주요 부품이 물에 젖으면 바로 고장 나지 않더라도 제품 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PC는 구매할 때보다 폐기할 때가 더 중요

PC는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체하거나 폐기할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로 팔거나, 쓰레기로 버린 PC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다른 사람이 습득해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PC에는 개인 사진이나 은행·증권사의 공인인증서, 신분증 사본 등 개인 정보는 물론이고 인터넷 사이트의 로그(접속) 기록까지 담겨 있다.

폐기 시에는 하드디스크 포맷을 통해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게 좋다. 기술이 발달해 포맷한 정보를 복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완벽하게 폐기하려면 노트북 뒷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라고 써 있는 부품을 분리해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게 좋다. 보통 HDD는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고 분리할 수 있게 조립돼 있다.

 

2009/7/15,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