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2인자'를 위한 20계명] 1인자를 냉정하게 분석한 후, 2인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라
악역 맡되 호평을 듣도록 노력하고 1인자 비판은 직접 그 앞에서 하라
'성공하는 2인자'의 전략과 처세에 대해서는 충고가 넘쳐난다. 때로는 그 방향이 상충(相衝)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책 〈1인자를 만든 2인자들〉이나 〈삼국지에서 배우는 2인자 리더십〉은 "(1인자에게) No라고 말하는 데 머뭇거리거나 망설이지 말라"거나 "1인자의 허물을 과감히 지적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홍성태 한양대 교수는 "그런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2인자는 결코 직설적인 반대나 쓴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홍 교수의 결론은 "쓴소리를 쓰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적 2인자"라는 것.
전문가들이나 관련 저술들이 2인자에게 권하는 의견 중 교집합을 모아 '2인자의 20계명'을 만들었다. 의견이 엇갈릴 경우에는 다수설을 중심으로 종합했다.
이 조언들은 기업이나 조직에서 실제로 주요 임원·간부나 '부(副) 자', '차(次) 자' 붙은 고위직을 수행하는 '협의의 2인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물론 '광의의 2인자'들도 몇몇 항목은 약간의 응용을 한 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성회 리더십 칼럼니스트(〈하이터치 리더〉저자), 정호석 올리버와이먼 서울지사장, 최철규 세계경영연구원 부원장, 홍성태 한양대 경영대 교수, 황의건 '오피스 h' 대표(이상 가나다 순)의 의견과 〈1인자를 만든 2인자들〉(이철희 저, 페이퍼로드), 〈삼국지에서 배우는 2인자 리더십〉(나채훈 저, 바움), 〈위대한 이인자들〉(워렌 베니스 저, 좋은책만들기), 〈최강의 리더십〉(윌리험 코헨 저, 청림출판), 〈한국의 임원들〉(이성용 저, 청림출판)의 분석을 참고했다.
2인자의 비애나 비장함이 묻어나도록 하기 위해 가끔 자조적, 독설적 표현도 굳이 피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 1인자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정확히 파악하라. 2인자의 기본 중 기본이다.
● 그 분석을 토대로 1인자를 보완할 2인자의 역할이 뭔지 빨리 발견하고 묵묵히 떠맡으라. '조용하고 섬세한 마무리'는 거의 대부분 2인자의 몫이다.
● 악역을 자처하라. 1인자를 메우는 역할은 어차피 악역일 가능성이 높다.
● 일로는 악역을 맡더라도 사람으로서는 호평을 들어라. 부하에게도 과감히 아부하라.
● 조직 활성화의 '촉매'가 돼라. 공(功)은 위와 아래로 과감히 돌려라.
● 1인자가 좋아하는 화법을 발굴한 후 간결하고 명쾌하게 커뮤니케이션하라. 2인자의 중언부언은 1인자의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단점으로 여겨진다.
● 꼭 필요한, 자신만의 전문성을 축적하라. 그래서 다른 2인자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온리 원(only one) 가치'를 탑재하라. 단순한 '넘버2'가 아니라 '역할2'가 돼야 비로소 빛나는 2인자.
● 필요한 고언(苦言)이 있다고 판단되면 꼭 하라. 1인자에게 직접 하라.
● 그래도 '직설적 쓴소리'는 피하라. 쓴소리도 쓰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적 2인자이다.
● 1인자 비판은 오로지 1인자와 있을 때에만 하라. 다른 직원은 물론 스스로의 가족이나 친구와 있을 때에도 1인자 비판은 금물.
● 1인자의 사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 1인자가 적극적으로 SOS를 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 사심(私心)을 없애라. 스스로의 입지나 이득을 따지는 티가 나는 순간 2인자의 실패는 시작된다.
● 직함을 욕심내지 말고 일을 욕심내라.
● 1인자에 대해 애정을 갖도록 노력하라. 업무의 효율에도, 정신 건강에도 그게 좋다.
● 1인자를 끊임없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 때로는 1인자의 심기까지도 파악하라. 부모에게 용돈 만원을 타더라도 기분 좋을 때 달라고 해야 성공하는 법.
●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1인자의 수요(需要)를 미리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일을 자처하면 기분 좋은 2인자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 1인자의 '부하'이면서 때로 '파트너'가 돼야 하는 양립하기 힘든 두 역할이 숙명이다. '외줄 타기'임을 기억하라.
● 2인자의 장점을 조용히 향유하라. 바람을 막고 책임을 지는 '1인자의 부담'은 생각보다 꽤 크다. 단 '저위험을 즐기는 2인자'에 탐닉해서는 안 된다.
● 웅변하지 말고 조정하라. '웅변하는 2인자'는 역할 파악 혹은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했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
● 준비하고 준비하고, 그리고 또 대비하라. 듣고 듣고, 그리고 또 경청하라.
2009/6/2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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