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론 2700만명 "비공식 종교활동 활발
1억2500만명 넘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베이징 시내 한 호화 호텔의 콘퍼런스 룸에서 "아멘"하는 목소리가 복도까지 들렸다.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한 목사와 요한복음을 공부하면서 함께 낸 소리였다. 중국 공산당이 허락하지 않은 이런 성경 공부나 예배는 명백히 불법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나 주변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비공식적인 종교활동이 대도시의 호텔은 물론, 노래방이나 변두리 지역의 아파트, 한적한 시골집 등 중국 전역에서 다반사로 이뤄지면서 중국 당국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2일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They Trust)"는 4쪽짜리 부활절 특집 기사를 통해 "중국 전역에서 기독교 신자가 급증해 최근엔 공산당원 숫자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중(中) 기독교인, 공산당원보다 많아져"
중국 당국은 '중국 가톨릭애국위원회'가 통제하는 가톨릭과 '중국기독삼자위(中國基督三自委·Three-Self Patriotic Movement)'가 통제하는 개신교만 인정하면서, 신앙 생활에 매우 엄격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두 단체가 공식 집계한 개신교 신자는 2100만명, 가톨릭 신자는 60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여러 차례의 표본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 숫자를 추정해본 결과, 가톨릭과 다양한 개신교 신자를 합한 기독교인이 1억2500만명을 넘었고, 이는 중국 전체 13억 인구에서 '10명 중 한 명'꼴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또 중국의 7400만 전체 공산당원 숫자를 크게 앞선 것이다.
이 신문은 "로마 가톨릭의 경우에는 19세기에 중국 전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가 반(反)서양 운동인 '의화단의 난'을 경험하는 등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권력자 덩샤오핑(鄧小平·1997년 사망)이 시장 개방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중국 당국의 종교활동 단속도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불교와 도교,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아직은 불교와 도교 신자가 합해서 4억명 정도로 기독교 신자보다 월등히 많다"면서도 "공산주의가 쇠퇴하고 종교가 다시 부활하면서 기독교의 확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는 물론, 공자의 고향인 산둥(山東)성의 취푸(曲阜)와 쓰촨(四川)성의 시골마을 등 중국 대륙 곳곳에서 수십~수천 명씩 모여 예배와 부흥회, 성경공부 등을 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대부분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고 전했다. 베이징 과기대의 자오샤오 교수는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머지않아 중국 공산당이 기독교인 당원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일보, 200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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