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복지서비스

 

늘어난 복지서비스, 열 효자 안 부럽네!

 

송파구 노인전문요양원·강동구 老老 상담센터
          노원구에선 '경로당 순회 효도안마' 큰 호응
          서울시, 독거노인 위한 간호인력 313명 운영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새해 맞이가 노인들에겐 달갑지 않게 여겨질 때가 있다. 올해처럼 경기전망이 어두운 때에는 더욱 그렇다. 혼자 사는 노인처럼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나이 드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시와 구(區)들이 이런 노인들이 기운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했다. 2008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시내 노인 인구는 85만여 명으로 전체 시민의 8.1%에 해당한다.

◆3세대가 어울리는 노인전문요양원

요즘 송파구 장지동 92-1 일대에는 노인들과 손자들이 함께 어울릴 '(가칭)송파노인전문요양센터'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지상 5층(지하 1층), 연면적 7153㎡ 규모에 노인 130명이 치료를 받으며 휴양할 수 있는 이곳은 오는 10월 문을 연다. 이곳은 노인들만을 위한 시설로 들어찬 기존 노인요양원과 달리 건물 내부에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설을 들이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 주변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아파트 단지 5670가구(1만8000여 명)가 입주할 예정인 점을 고려, 건물 2층에 체력단련실·에어로빅실·컴퓨터실·다목적실 등 다양한 시설을 들여 지역 밀착형 모델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성부용 송파구 노인복지팀장은 "컴퓨터실에서 손자와 할아버지가 대화를 나누고 에어로빅실에서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배우는, 세대 간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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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건강100세 상담센터’에서 한 노인이 간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 모니터 화면에는 보건소 주치의 모습이 보인다. /강동구 제공

◆주민센터 내 보건소 노인 돌봐

지난달부터 자산관리·성(性)·상속 등 65세 이상 노인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어주는 '노노(老老) 상담센터'를 운영해 온 강동구는 이달부터 동(洞) 주민센터에 전담 간호사가 상주하며 맞춤형 건강관리를 돕는 '건강 100세 상담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멀리 떨어진 기존 보건소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혈압·혈당 검사와 화상(畵像) 원격진료 등을 받을 수 있게 했다.

7일 문을 여는 암사1동을 비롯해 천호1·2·3동, 성내2동, 둔촌2동, 길동 등 주택가 밀집지역의 총 7개 주민센터에 마련된다.

◆경로당 출장 안마 서비스 인기

지난달부터 시작한 노원구 '경로당 순회 효도안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월·수·금 오후 2~5시에 2인1조로 편성된 전문 안마사가 경로당을 돌며 노인들에게 안마를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안마를 받은 노인은 46개 경로당에서 550명에 이른다. 노인들은 이용료 1000원에 30분 동안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에게는 시간당 1만5000원이 지급된다. 노원구는 올해 효도안마 서비스를 위한 예산을 5500만원 편성했다.

중구는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환경지킴이·교통봉사대 등 노인 지역봉사지도원을 작년보다 100명 늘려 900명을 뽑기로 했다. 중구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오는 9일까지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는다.

◆간호인력 313명 가정 방문·진료

서울시는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간호 인력이 혼자 사는 노인 등을 찾아가 맞춤형 진료를 해주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확대 실시한다. 이를 위해 방문간호 인력 313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65세 이상 홀몸노인을 비롯해 노인 부부, 장애인 가구 등을 방문해 치아건강·운동·영양·물리치료 등 다양한 진료·상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정순 서울시 건강증진담당관은 "치매·우울증·낙상(落傷)은 물론 고혈압·당뇨·뇌졸중 등 만성질환까지 노인들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