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차세대 3대 테너' 호칭 반갑지 않아"
파바로티, 감기로 출연 취소해 대타로 무대 나가 일약 스타로
입력시간 : 2008.03.27 00:15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Licitra·40·사진)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열린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오자마자 거침없이 한국어로 인사말을 던졌다. 사연을 묻자 그는 "이탈리아에 유학을 온 한국 성악가 친구들에게서 한국어를 배웠다"며 '기가 막혀서' '귀여워' '예쁜이' '너를 사랑해' 같은 표현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기자 회견은 웃음으로 시작됐다.
리치트라는 2002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대타(代打)'로 무대에 서면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당시 파바로티가 공연 직전에 감기로 출연을 취소하자, 극장 측은 유럽에서 공연하고 있던 리치트라에게 긴급 타전했고, 그는 콩코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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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연으로부터 1년 뒤에 파바로티를 만났어요. 그 때, 파바로티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오래 전에 위대한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를 대신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같은 행운을 너에게 빌어준다'고요."
1998년 베로나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첫 무대로 삼았던 리치트라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그 동안 아파서 공연을 취소한 적은 없다. 파바로티나 도밍고처럼 성악가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레퍼토리에 무리하게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에 어울리는 자기 배역을 확실히 정한 뒤 꾸준하게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바로티와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스리 테너(Three Tenors)'라고 부르는 것처럼, 리치트라와 마르첼로 알바레즈, 호세 쿠라를 묶어서 '차세대 스리 테너'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회견에서 "왜 다섯 명의 소프라노나 두 명의 테너는 안 되는가. '스리 테너'는 훌륭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차세대 스리 테너'는 단지 복제일 뿐이다. 나는 과거의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성악가로서 비교적 늦은 나이인 18세에 성악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일하고, 저녁에는 파르마 극장에서 명 테너 카를로 베르곤지를 사사했다. 리치트라는 "내 봉급을 그대로 선생님께 갖다 드렸던 셈"이라며 웃었다. 그는 "18세 때 처음 오페라 '라 보엠'을 들은 뒤 내 인생이 달라졌던 것처럼, 나도 모두에게 그런 감동을 전하고 싶다. 나는 비록 이탈리아어로 노래하지만 사랑·열정·우정 같은 보편적 감정을 담고 있기에 음악은 언어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 문의 (02) 52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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