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 만년설을 머리에 인 히말라야 연봉(連峯)들에 세계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나라, 지난해에는 오랜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으로 다시 태어난 나라. 일반적으로 '네팔'이란 나라이름을 들으면 이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의사들에게는 의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가난과 무지 때문에 무겁지 않은 질병으로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나라로 기억된다.
네팔에서 14년째 인술(仁術)을 펼치며 선교활동에 나서고 있는 양승봉·신경희 선교사가 자신들의 체험을 담은 '나마스떼, 닥터 양!'(생명의말씀사)을 펴냈다. 양승봉(51) 선교사는 20일 오전 조선일보와 가진 국제전화통화에서 "(의료선교를 위해) 한국을 떠난 지 15년이 됐다"며 "아내가 지금까지는 '전반전', 앞으로 15년을 '후반전'으로 삼자고 한다"며 웃었다.
부산대 의대를 나와 외과의사로서 안정된 생활이 가능했던 양씨는 1995년 네팔로 날아갔다. 네팔에서 17년간 의료봉사를 했던 한 외국인 의사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호적 파고 가라"는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도착한 네팔은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개신교 국제선교단체가 운영하고 다국적 의료진 선교사들이 일하는 병원이었지만 이 나라의 전체 형편보다 나을 수는 없었다.
- ▲ 최종훈씨 제공
- ▲ 네팔에서 14년째 의료선교활동 중인 양승봉·신경희씨 부부. 위 작은 사진은 양씨가 현지인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의사로서 생명이 경각에 달렸던 환자가 제 발로 걸어나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선교사인 만큼 주변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보고 감동 받아 크리스천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는 일은 무엇보다 보람된 일이다. "네팔에서 대학 졸업 후 돈벌이를 위해 한국에 갔던 비샬씨가 4년의 체류기간 동안 하나님을 만나고 귀국해서는 목회활동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 네팔에선 '코리안드림' 때문에 한국어 학원만 200개가 있습니다. 한국에 가는 네팔 사람들을 잘 돌봐주십시오."
양씨는 '후반전'에 대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네팔에 의료보험을 도입하는 것이다. 자신이 수련의로 일했던 복음병원 설립자인 장기려(1911~1995) 박사가 1960년대 부산에서 이끌었던 '청십자의료보험조합'처럼 현지인들이 중심이 된 의료보험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의료시스템 개혁을 꿈꾸고 있다.
양씨의 활동은 최근 TV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수차례 알려졌다. "괜히 비행기 타는 기분"이라며 겸손해 하는 양·신씨 부부는 책 출간에 맞춰 2월 29일 귀국해 서울과 부산의 교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간증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선일보, 2008/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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