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도심 시가지까지 한눈에… 2011년 완공
아득한 고대 선조들의 숨결이 배인 움집을 등지고 발 밑에는 자동차 전용 도로를 쏜살같이 달리는 차들을 둔 상태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는 기분은 어떨까? 이런 강변산책이 가능하도록 올림픽대로 동쪽 끝 구간인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한강 둔치 사이의 일부를 덮어 광장처럼 꾸미는 방안이 추진된다. 10만2001㎡ 규모의 선사주거지도 지금보다 훨씬 넓어지게 된다. 서울 강동구(구청장 권한대행 최용호)가 추진하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리노베이션' 계획이다.
- ▲ 빗살무늬 토기를 테마로 새롭게 디자인될 암사동 선사주거지 조감도. 입구‘선사의 문’에는 토기모양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들어선다. /강동구 제공
◆도로위 전망광장 '선사마루'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대규모 역사 테마 공원으로 리모델링하는 동시에 한강둔치로도 곧바로 넘어갈 수 있도록 올림픽대로를 구조물로 덮어 광장과 전망대로 구성된 '선사마루(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공사에 들어가 공원 리모델링은 2010년쯤 마치고, 선사마루는 이르면 2011년 말쯤 완공한다는 목표다.
1988년 문을 연 암사동 선사주거지(사적)는 규모로 국내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이다. 바로 옆 왕복 8차선의 올림픽대로 너머 한강 둔치는 서울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잘 간직된 곳으로, 시민 생태공원으로 단장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림픽대로를 덮는 광장이 만들어져 둔치와 대로 너머를 이어주면 서울 동쪽 끝에는 강변둔치까지 아우른 대형 녹지 공원이 탄생하게 된다.
'선사마루'는 너비가 최소 50~100m가 되도록 설계해 단순한 보행길에 그치지 않고 곳곳에 쉼터를 놓고 전망대도 들여서 서울의 대표 경관명소로 가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은 한강 전망과 둔치의 수풀은 물론 강 너머 아차산과 도심 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는 작년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서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의 일부 구간을 덮거나 지하횡단보도를 놓는 방식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차도로 단절됐던 둔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는데, 이런 구상을 구체화시킨 것은 강동구의 '선사마루'가 처음이다.
다만 광장을 제대로 조성하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지금보다 더 땅밑으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럴 경우 공사비도 급증하고 교통 불편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선사마루' 계획은 한강의 볼거리를 극대화해 외국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충실히 부합하는 만큼 전체 사업계획과 견줘 예산 지원 여부와 지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가치와 쾌적함에 비해 찾는 이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선사주거지도 '대한민국의 대표 석기시대 유적지'답게 업그레이드된다. 강동구는 작년 선사주거지 리노베이션 설계안을 현상공모해 '빗살무늬 토기'를 테마로 디자인하는 설계안을 확정했다. 유적지의 양쪽 끝에는 거대한 토기모양의 조형물을 세우고, 조경과 산책길 등도 모두 빗살무늬 모습으로 디자인한다는 것.
현재는 10개의 복원된 움집과 전시관 정도만 들어서 있고, 체험학습 행사는 매년 가을 선사문화축제 정도에만 활발히 열리는 편이지만, 발굴미로·선사공예 체험장·선사 놀이터 등 어린이·가족들을 위한 에듀테인먼트 공간을 크게 늘이고 학습 프로그램도 상설화할 계획이다. 다만 이곳이 사적지로 지정돼 있는 만큼 일단 문화재청의 형상변경을 승인받고, 지침에 따라 신중히 작업한다는 계획이다.
또 선사주거지는 현재 땅 밑에 여전히 많은 유적이 묻혀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사업과 유물 추가발굴을 동시에 진행해 발굴작업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거지 내에 '선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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