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19명 석방 교섭이 타결돼 29일부터 인질들이 풀려나기 시작했다. 탈레반은 ‘한국인의 아프간 내 宣敎선교활동 중지’를 요구했고 우리 정부가 이를 약속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은 이 합의를 존중하고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두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나라가 수렁에 빠져 40일 동안 허우적대며 잃어버린 손실도 막대하다. 4800만 국민 모두가 날마다 반복되는 탈레반의 인질 살해 위협에 악몽을 꿀 정도로 시달렸다. 삐끗하면 젊은 목숨들이 어긋날지도 모를 다급한 상황이어서 국민들이 입 밖에는 내지 못하고 가슴에만 담아둔 생각이 한둘이 아니다. 그 많은 부분은 교회를 향한 물음이다.
우리나라엔 개신교·천주교·불교·이슬람교 등 세계 주요 종교에다가 민족종교까지 합해 무수한 종교가 부대끼면서 함께 살고 있지만 종교 간에 험한 일이 빚어진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지금 세계엔 종교 때문에 쑥대밭이 된 레바논, 종교 때문에 하루도 총성이 멎을 날이 없는 이스라엘, 宗派종파 테러 한 번에 수십·수백명이 죽는 이라크 같은 나라가 수도 없이 많다.
아프가니스탄도 그런 대표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다. 원리주의 종파가 분쟁을 주도하고 있는 그 아프간에 우리 젊은이 23명이 봉사와 선교를 목적으로 갔다가 결국은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다. 정부가 공항에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경고 안내판까지 붙여놓은 곳에 기어코 갔던 것이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납치단체인 탈레반 측과 아프간 영토에서 정식 對面대면 협상을 벌임으로써 납치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 관행을 어쩔 수 없이 벗어나고 말았다. 국제 정치에서 원칙을 벗어나는 일을 하게 될 경우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 모든 것이 한국 젊은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아프간에 가서 납치당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이다.
교회가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는 省察성찰을 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자신의 믿음을 공고히 하고 또 그 믿음을 널리 전하면서도 다른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교회가 고민하고 국민에게 책임 있는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 내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놓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눈 끝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해답을 얻어야만 나라와 국민이 겪은 외교적·물질적·정신적 손실과 상처가 헛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두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나라가 수렁에 빠져 40일 동안 허우적대며 잃어버린 손실도 막대하다. 4800만 국민 모두가 날마다 반복되는 탈레반의 인질 살해 위협에 악몽을 꿀 정도로 시달렸다. 삐끗하면 젊은 목숨들이 어긋날지도 모를 다급한 상황이어서 국민들이 입 밖에는 내지 못하고 가슴에만 담아둔 생각이 한둘이 아니다. 그 많은 부분은 교회를 향한 물음이다.
우리나라엔 개신교·천주교·불교·이슬람교 등 세계 주요 종교에다가 민족종교까지 합해 무수한 종교가 부대끼면서 함께 살고 있지만 종교 간에 험한 일이 빚어진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지금 세계엔 종교 때문에 쑥대밭이 된 레바논, 종교 때문에 하루도 총성이 멎을 날이 없는 이스라엘, 宗派종파 테러 한 번에 수십·수백명이 죽는 이라크 같은 나라가 수도 없이 많다.
아프가니스탄도 그런 대표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다. 원리주의 종파가 분쟁을 주도하고 있는 그 아프간에 우리 젊은이 23명이 봉사와 선교를 목적으로 갔다가 결국은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다. 정부가 공항에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경고 안내판까지 붙여놓은 곳에 기어코 갔던 것이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납치단체인 탈레반 측과 아프간 영토에서 정식 對面대면 협상을 벌임으로써 납치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 관행을 어쩔 수 없이 벗어나고 말았다. 국제 정치에서 원칙을 벗어나는 일을 하게 될 경우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 모든 것이 한국 젊은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아프간에 가서 납치당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이다.
교회가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는 省察성찰을 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자신의 믿음을 공고히 하고 또 그 믿음을 널리 전하면서도 다른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교회가 고민하고 국민에게 책임 있는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 내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놓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눈 끝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해답을 얻어야만 나라와 국민이 겪은 외교적·물질적·정신적 손실과 상처가 헛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선일보 사설(2007.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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