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전도(선교)

세계 순회 선교선 둘로스호 한국에

하마사 2007. 6. 22. 17:15
  • “한국교회 영성 알리며 전 세계 항해합니다”
  • 세계 순회 선교선 ‘둘로스’호 한국에
    최초의 非서구인 단장 최종상 목사
  •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7.06.20 23:13 / 수정 : 2007.06.20 23:15
    • ▲선교선(船)'둘로스' 앞에선 최종선 단장. 그는 "세계 개신교계 미래의 지도자들에게 한국 교회의 영성과 열정을 소개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OM선교회 제공
    • 21일 경북 포항에 입항하는 세계 순회 선교선(船) ‘둘로스(Doulos)’의 선교활동을 총지휘하는 단장은 한국인 최종상(55) 목사다. ‘그리스도의 종’이란 뜻의 ‘둘로스’호는 독일의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GBA(Good Books for All)의 소유로 초교파적 국제 개신교 선교단체인 OM선교회가 운영한다.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350여 명의 자원자가 선원 겸 선교사로 승선한 이 배에는 두 명의 지휘자가 있다. 항해의 기술적인 면을 책임지는 선장과 선교의 프로그램을 맡는 단장이다. 1978년 ‘둘로스’호의 선박 선교가 시작된 이래 비(非)서구인 단장은 최 목사가 처음이다.

      영국 런던바이블칼리지(현 런던신학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최 단장은 1988년 ‘둘로스’ 사역을 자원해 첫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부인의 건강 때문에 1년 만에 배에서 내려 영국 모교(母校)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객원교수로 재직하면서 영국인 대상 교회를 개척해 목회하다가 2004년 9월 임기 4년의 단장으로서 다시 ‘둘로스’에 합류했다.

      지난 19일 오후 위성전화가 연결됐을 때 그는 “지금 막 일본 니카타항(港)을 떠나서 100m쯤 바다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초고속의 시대에 시속 13노트(약 24km)로 천천히 움직이는 선박선교는 여전히 유효할까? 최 단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세계는 바다로 덮여 있습니다. 배를 이용하면 각국의 항구를 차근차근 들러 미용부터 의료까지 다양한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선교사들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 영적(靈的)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나 차량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뿐 아니라 6000종, 50만 권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선상서점·도서관을 운영하고, 현지인들과 선상 세미나를 가지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선박 선교의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둘로스는 전세계를 무대로 삼기 때문에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활동한다. 대개 한 항구에서 2~4주 정도 머물며 내륙으로도 진출해 저개발국가에서는 구호·구제 위주로 활동한다. 중동 이슬람 국가를 비롯해 개신교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곳에서는 도서보급, 교육운동을 펼친다. 단장 부임 후 31개국 55개의 항구를 방문했다는 그는 “가는 곳마다 한국 선교사와 한인교회가 없는 곳이 거의 없었고 한국의 이미지가 높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의 둘로스호 단장 경험을 담은 간증서적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홍성사)도 최근 펴냈다.

      둘로스호는 포항을 시작으로 8월 28일까지 부산, 목포, 인천에 정박하며 활동할 계획이다. 최 단장은 “한국에서는 기존 선교 프로그램뿐 아니라 단원들에게 한국 사회와 교회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배에 탄 선교사들은 장차 세계 개신교계를 이끌 미래의 지도자들입니다. 이들에게 한국의 발전된 모습뿐 아니라 새벽기도회, 철야기도회 등 한국교회의 열기와 영성을 소개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