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좋은 관계 만들기
서울 대치동에 사는 주부 김애영씨(45)는 얼마 전 중학교
3학년의 아들이 “제발 제방에서 나가 주세요.” “저한테
도대체 바라는 게 뭐예요” 라고 말하며 책상 위의 물건들과
컴퓨터 모니터까지 집어던지는 행동을 보여 심한 충격을 받
았다.
김씨가 인터넷게임에 빠진 아들에게 절제훈련을 시킨다며
외출할 때마다 컴퓨터 키보드를 갖고 나가버린 것이 화근이었
습니다. 아들은 평소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없구나”“성적
이 이 모양이니 뭐가 될래 안 봐도 뻔하구나.” “네가 뭘
안다고” 라는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고 대화의 문을 닫았다.
거기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컴퓨터 키보드까지 갖고 외출
하는 엄마의 태도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대화를 단절시키는 요인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부모
의 말 한마디이다. 부모가 무관심하게 뱉은 말은 자녀에게 치
명적인 상처를 주고 대화의 문을 닫게 한다. 부모는 자녀가
10대가 되기 전에 자녀와의 관계를 준비해야 한다. 자녀와의
관계가 밀접할수록 부모 노릇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가정
사역자들의 도움말로 대화의 벽을 허물기 위한 여섯 가지 방
법을 제언한다.
첫째, 자녀와 대화할 때는 듣는 척하지 말고 진정으로 귀기
울인다. 자녀의 안테나는 예민해서 이 둘의 차이를 금방
안다. 자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 자녀는 자신
감이 없는 10대로 성장하기 쉽다.
둘째, 성장의 고통을 이해한다. 청소년기 자녀는 부모로부
터 벗어나 독립적인 자신의 존재가치를 자리 매김 하려한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일을 벌리기도 한다. 실수하기도 한다. 이
때조차도 사랑과 격려를 보낸다.
셋째, 부모의 세계를 자녀에게 연다. 자녀에게 어머니의 화
장이나 헤어스타일, 복장 등에 대한 충고를 구해본다. 자녀의
안목은 놀랄 만큼 세련 될 수 있다. 엄마의 칭찬을 받은 자녀
는 어깨가 으쓱해지고, 단순한 관심사로 의사소통의 길을 뚫
을 수 있다.
넷째, 식사시간을 활용한다. 시계를 10분만 빠르게 맞추어
허둥대는 아침식사 대신 영양가 있는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대화는 가벼운 것으로 한다. 학습태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너무 무겁다. 부모가 자녀를 격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다섯째, 자녀의 친구들을 알아야 한다. 사춘기 또래 집단
은 부모가 자녀의 생활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창문이다.
자녀들의 친구들을 초청해 간식이나 식사를 나누어 대화한다.
친구에 대한 비난은 누워서 침 뱉기와 같다. 자녀들은 친구
가 비난받는 순간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여섯째, 합리적인 한계선을 정한다. 자녀와 귀가시간, 용
돈, 오락시간 , 운동시간 등은 협의를 통해 정한다. 일방적
인 강요는 무의미하다.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간
결하고 정확히 말한다.
한편 가정 사역자들은 “10대 자녀들은 부모가 자연스럽게
행동 할 때, 자녀들에게 숨김없이 솔직할 때, 일관성 있게
행동할 때,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줄 때, 사생활을 존중해
줄 때 존경한다”며 “부모는 자녀가 10대가 되기 전부터 원
활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제언한다.(국민일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