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자기관리(리더십)

버핏이 제시한 후계자의 자격조건

하마사 2007. 3. 3. 21:25
  • 36조원 굴리는 버핏 “후계자 찾습니다”
  • ‘통찰력 있고 감정적으로 안정된 사람’ 원해
  •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입력 : 2007.03.03 00:20
    • ‘모집 : 버핏 후계자 구함. 회사를 전전(轉轉)하거나 돈만 밝히는 사람은 사절.’

      세계 두 번째 갑부인, 버크셔 해서웨이 사의 워런 버핏(Buffett ·76)회장이 그의 뒤를 이어 383억 달러(약 36조원·2006년 말 현재)의 현금을 운용할 후계자를 찾겠다고 공개 발표했다. 그는 1일 주주들에게 배포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버크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맡길 ‘자신보다 젊은’ 사람을 최소 한 명 이상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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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핏은 1956년 100달러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60여 개 회사(총 자산 2484억 달러)를 거느린 전설적인 투자가다. 버크셔의 최근 25년 투자수익율은 연평균 25%정도다.

      그는 “후계자 조건에 딱 맞는 사람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핏이 밝힌 조건은 네 가지로 ▲독립적인 사고 방식을 갖추고 ▲위기를 인식하고 피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감정적으로 안정돼 있고 ▲인간과 기관의 행동에 대해 예민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상적인 투자 성과를 낸 이들 중에서 똑똑한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장기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한 머리나 최근의 성과만 갖고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6월에 재산의 85%인 374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후계자 공개 모집 또한 갑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그의 후계자로 예상됐던 버크셔의 자회사 가이코(Geico)의 CEO인 루 심슨(Simpson·70)에 대해, 버핏은 너무 고령(高齡)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내가 일찍 죽는다면 심슨은 짧은 기간 훌륭하게 빈 자리를 메우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