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고당 조만식선생의 일화

하마사 2007. 1. 20. 19:37
 고당 조만식 선생의 일화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으로 가고 있었다.
  골목 어귀에 들어서자 두툼한 가마니때기가 눈에 띠었다. 슬며시 들춰보았다. 그 안에
사람이 누워 있는 게 아닌가?
  고당의 마음은 이 추위에 가마니때기를 뒤집어쓰고 누워 벌벌 떨고 있는 걸인을 보니
칼로 도려내는 듯 아팠다. 
  그 순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 걸인을
흔들어 깨웠다. 
  “여보시오. 어서 일어나시오.”
  걸인은 갑자기 누군가가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깨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고당이 말했
다.
  “일어나시오. 우리 집에 갑시다. 저녁 식사라도 하고 몸이라도 좀 녹여야 하지 않겠
소?”
  걸인은 반신반의하면서 청년을 붙잡고 간신히 일어났다.

  걸인을 부축하여 집으로 들어가는 고당의 마음은 사뭇 흐뭇했다. 대문간에 당도하여 소
리쳤다.
  “여보, 여기 손님 한분 모시고 왔소.”
  집안 식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고당이 깍듯이 모시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초라
하고 지저분한 거지였기 때문이었다.
  고당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아, 이 사람이 우리 집 대문 곁에서 쭈그리고 누워 떨고 있지 않겠소. 그대로 두었다
가는 꼭 얼어 죽을 것 같아 내 모시고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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