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 2

269. 세차하듯이

차를 가지고 지방을 다녀왔더니 외관이 엉망입니다. 눈을 맞으며 도로를 달리면 도로의 먼지와 눈이 엉켜 차를 지저분하게 만듭니다. 와이퍼를 계속 움직이며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도로도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차를 보니 마치 전쟁터를 다녀온 듯합니다. 누가 보면 세차도 하지 않고 저렇게 차를 운행하나 욕할까 신경이 쓰이고 차를 내리고 탈 때마다 괜히 부끄러웠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세차장도 문을 열지 않으니 세차할 때까지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달고 지내야겠습니다. 자동세차장에 가면 잠시 후 깨끗하게 세차하여 나오면 새 차로 변신하니 목욕한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발하면 왠지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의 외모도 그만큼 중요한 듯합니다. 외모를 잘 가꾸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