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버킷리스트’를 봤습니다.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열연한 영화로 2008년 개봉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이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의 리스트’를 뜻하는 말로 자주 인용했던 터라 언젠가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영화 보기가 참 편리해졌습니다. 거실에 앉아 TV로 검색하고 결제하면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으니까요.
영화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역시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달랐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작성한 저의 버킷리스트를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사순절인 지금 예수님의 버킷리스트도 생각해 봤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고 싶으셨던 버킷리스트를 모두 다 이루고 가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 19:30)
하나님께도 우리를 향한 버킷리스트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버킷리스트를 다 이루시기까지 종말을 늦추고 계시는 것입니다. 나의 버킷리스트뿐 아니라 날마다 말씀을 통해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버킷리스트도 이뤄드리며 살아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9893&code=23111512&sid1=fai&sid2=0002
-국민일보 겨자씨, 2019/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