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갑돌이 마음은 갑순이 뿐이래요.…”
이 가사에 나오는 갑돌이와 갑순이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 사랑했지만 서로가 사랑의 마음을 묻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음음음… 음음음… 안 그런 척 했더래요.” 그래서 갑순이는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갔고 갑돌이도 화가 나서 장가를 가고는 달보고 울었다는 겁니다. 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도 묻지 않은 죄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마귀가 선악과를 먹으라는 유혹을 던졌을 때, 하나님께 한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물었으면 그런 죄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사는 삶, 자기가 왕이 돼 사는 삶이 가장 큰 죄입니다. 하나님께 묻는 것을 기도라고 합니다. 묻지 않은 죄, 묻지 않는 교만은 운명을 좌우합니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주셨더라.”(대상 10:13,14)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
-국민일보 겨자씨, 201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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