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왕자가 사냥을 갔다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그러다 왕자는 우연히 제임스라는 목동을 만나 길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목동은 "안됩니다. 저는 주인집의 양을 치는 목자입니다. 주인의 양떼를 지키는 것이 내 임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자는 많은 돈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목동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왕자는 안내해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목동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죽을지언정 양들을 돌보겠습니다. 다만 말로 안내해 드리지요. 산을 세 번 넘은 후에 서쪽으로 계곡을 따라 가면 도로가 나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자는 할 수 없이 시키는 대로했습니다. 후에 그 왕자가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제임스 목동을 불러 재상으로 삼았습니다. 주인에게 충성하는 그 목동을 평생 잊지 못 하였기 때문입니다. 일을 시키면 틀림없이 잘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사명을 우선으로 선택합니다.
이스라엘 국회는 세계적인 석학 아인슈타인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임했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아인슈타인은 정중하게 사양하였습니다. 이유는 "대통령을 할만한 인물은 많이 있으나 물리학을 가르칠 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수장 벤그리온도 어느 날 갑자기 수상직을 사임했습니다. 기자들이 몰려와서 사유를 묻습니다. 그는 "키브츠 농장에서 일할 일꾼이 부족합니다. 수상은 내가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으나 땅콩 농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위대한 사람은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명을 망각하고 명예만 추구하다 보면 그것을 잡지 못합니다. 명예를 피해 가면 오히려 그것이 따라 온답니다. 감투라고 하면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이가 있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사명을 우선으로 선택합니다.
(한태완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