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을 고통에 몰아넣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을 때입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뿌연 하늘을 보고 매캐한 공기를 마시면 기분이 가라앉게 마련입니다.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할 때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합니다.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심한 주에는 자살률이 3.6%, 자살위험이 10%나 증가한다는 연구조사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안양시와 안양월드휴먼브리지, 그리고 안양생명의 전화는 몽골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국제개발환경 NGO 푸른아시아와 협력해 몽골 바양노르 지역에 ‘블레싱 안양의 숲’을 조성하고 있지요. 남의 나라에 가서 나무를 심는 일은 자살예방과 무관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일은 사막화되는 자연을 살리는 일인 동시에 황사를 줄여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한 생명은 온 천하보다 귀합니다. 살릴 수만 있다면 남의 나라에 나무를 심어서라도 살려야하지 않을까요.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