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암브로시우스

하마사 2015. 2. 10. 18:35

[겨자씨] 암브로시우스 기사의 사진

율리아누스 황제는 전통 종교의 부활이 로마에 이롭다고 판단하고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탄압하였다. 콘스탄티누스 때부터 기독교를 우대해 오던 정책과 거시적인 흐름에서 보면 2년 동안의 일시적인 일탈이었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이를 되돌린 이가 테오도시우스 황제이다. 그는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였고 제국을 안정시켰던 로마 황제이다.

그런 그가 데살로니가에서 발생한 폭동을 잔인하게 진압하였다. 성 어거스틴의 스승이자 밀라노교회의 주교 암브로시우스가 만류했지만 로마 장교 한 사람을 살해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지역의 무고한 주민 7000명가량을 학살했다. 암브로시우스는 분노한다. 그 옛날 애굽의 바로와 유대의 헤롯이 자행한 학살이 생각난 걸까? 분개한 암브로시우스는 황제에게 회개를 명하고 그가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쫓아냈다.

테오도시우스는 전임 황제와 달리 독실한 신자요,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아끼지 않았다. 이교와 이단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가련한 백성을 표독스럽게 괴롭히면 이처럼 엄히 비판받고 책망받았다. 하나님의 종, 암브로시우스는 묻는다. 너희는 누구의 종인가. 국민의 죽음에 책임지지 않는 무심한 지도자를 만나면 나처럼 할 수 있는가.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국민일보 겨자씨, 20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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