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리는 것 같아서 꺼내 보면 전화도 메시지도 없는 때가 있다. 일종의 진동 착각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60%가 하루 평균 30번 이상 액정 화면을 무심코 들여다본다는 통계가 있다. 자는 시간 빼고 6분에 한 번씩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본다는 얘기다. 그만큼 뇌는 항상 촉각을 세우고 '온'(on) 상태가 된다. 정보 검색과 소통의 홍수 속에서 뇌는 냉각수가 바닥나 열이 오른 상태다.
▶뇌에는 휴식할 때 거꾸로 활성화되는 부위가 있다. 전두엽과 측두엽 안쪽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 부위는 멍하니 가만히 있을 때 켜지고, 뭔가 일을 시작하면 꺼진다. 그런데 현대인은 1분도 머리를 쉴 시간이 없어 DMN이 항상 꺼져 있단다.
▶뇌에는 휴식할 때 거꾸로 활성화되는 부위가 있다. 전두엽과 측두엽 안쪽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 부위는 멍하니 가만히 있을 때 켜지고, 뭔가 일을 시작하면 꺼진다. 그런데 현대인은 1분도 머리를 쉴 시간이 없어 DMN이 항상 꺼져 있단다.
▶때론 멍 때리는 게 병일 수 있다. '결여 간질'이 그렇다. 20~30초 간질 뇌파가 나와 정신을 잃고 멍하니 있는 병이다. 누가 툭 치면 그때에야 정신을 차린다. 수면 무호흡증에 걸려도 낮 시간 집중을 못 하고 멍하니 있게 된다. 만사가 귀찮은 우울증일 때도 아무 생각 없이 있기 쉽다. 뇌졸중 초기 잠시 멍 때리듯 의식을 1~2분 잃곤 한다.
▶'뇌 세탁(washing)' 이론이 있다. 잠자는 동안 뇌가 그날 들어온 정보를 분석해 요긴한 것은 기억 창고에 저장하고, 쓸데없는 것은 씻어 버린다. 실제로 잠잘 때는 뇌 속 신경 독성 물질이 뇌척수액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입증됐다. '멍 때려라!'는 책을 쓴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교수는 낮에는 '멍'이 그 역할을 한다고 했다. 참선(參禪)과 명상과 같은 의식적 침잠(沈潛)도 괜찮지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좋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놔두는 멍 때림이 효과적이란다.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서 멍 때리던 순간 만유인력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때로 멍한 상태는 뇌가 휴면하고 새로운 창조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만물상,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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