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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 美 드류대 석좌교수 레너드 스위트 “변화의 시대에 불변의 복음을 이야기로…”

하마사 2014. 2. 27. 10:50

세계적인 미래학자 美 드류대 석좌교수 레너드 스위트

 “변화의 시대에 불변의 복음을 이야기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The Story)를 갖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문화의 언어로 성경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말해야 합니다.”

세계적 미래학자이자 미국 드류대 석좌교수인 레너드 스위트(64) 교수가 ‘이야기’를 강조했다. 그는 이를 ‘원 스토리(one story)’로 명명했다. 원 스토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다. 그는 오늘날 문화는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기독교 진리는 교리와 신조, 글의 형식이 아니라 이야기와 기호학을 사용해서 설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트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10분 안에 성경 이야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야기는 성경책의 창세기부터 지도 부록까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17일 서울 광진구 한강호텔에서 개최된 ‘레츠 통 스크립투라 세미나’ 주강사로 초청돼 조병호 성경통독원 대표와 함께 성경과 기호학에 대해 강의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상 모든 개혁과 부흥의 시기에는 3가지 요소가 항상 존재했다. 첫째는 성경으로 돌아가며 둘째, 성경을 문화의 언어로 읽으며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재발견한다. 교회 개혁과 부흥은 언제나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시작하며 거기서 복음은 다양한 문화의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지금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면 교리나 신조, 숫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개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야기와 기호학은 오늘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경을 다시 읽도록 만드는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 문화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냈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광고를 보면 상품을 파는 대신 이야기를 팝니다. 이야기는 경험에서 비롯되고 감성을 활용합니다. 이것이 현대 문화가 가진 의사소통법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런 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글로 소통하려 합니다. 그러니 이 세대는 우리의 이야기를 외면합니다.”

그는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여주기 위해 중보기도를 이렇게 정의했다. “어떤 환자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그를 침상에 싣고 예수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하지만 인파가 많아 들어갈 수 없자 지붕 위로 올라가 침상을 매달아 내렸습니다. 예수는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주셨습니다. 이게 중보기도입니다.”

그는 “목회자들은 글이 아니라 이야기와 은유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야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감성의 영역인 우뇌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시대는 명제나 관념적 언어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잘 기억하는 문화”라며 “가장 진실하고 확실한 진리인 성경 이야기(The Story)가 전해지도록 교회와 가정에서 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스토리’는 관계의 관점에서 전개될 수 있다면서 자신의 말로 성경을 설명했다. “하나님은 관계를 맺기 위해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와 동산을 거니는 것을 가장 좋아하셨다. 아담과 이브는 동산지기였다. 어느 날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피하신 적이 없었다. 인간이 피했다. 하나님이야말로 ‘구도자(seeker)’였다. 인간이 벗은 몸을 알게 된 것은 인간 자신과의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뱀이 자신을 꾀었다며 핑계를 댔다. 서로 간의 단절이다. 그리고 동산을 떠나면서 피조물과 단절됐다. 이것이 원죄의 네 가지 단절이다. 성경의 나머지는 네 단절을 회복시키는 이야기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우리를 다시 동산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스위트 교수는 원죄의 네 가지 국면과 예수의 오심을 설명하면서 기호학적 상징을 언급했다.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처음 만난 마리아는 예수님을 ‘동산지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아담도 동산지기였고 마지막 아담도 동산지기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네 개의 관계 단절이 예수를 통해 회복된 것이죠.”

그는 첫째 아담과 마지막 아담의 상징을 계속 설명했다.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해 돕는 배필을 만드셨는데 배필은 히브리어로는 ‘구세주(savior)’란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아담 예수님은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그는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로마 병사들에 의해 창으로 옆구리를 찔리면서 문자 그대로 심장이 터졌고(broken heart) 물과 피가 나왔습니다. 이는 세례와 성만찬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의 신부인 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스위트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은 초대교회 때부터 존재했다. 터툴리안 등 초기 교회 교부들의 성경 읽기가 모두 이랬다. 그는 “오늘의 문화는 1, 2세기 문화와 유사하다”며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 전달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위트 교수의 이번 방한은 네 번째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강조하며 삶 자체가 성경이 돼야 한다고 줄곧 말했다. 이번 방한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예수를 사랑하고 그를 따르는 일이 위기 극복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프로그램이나 전략을 고민할 게 아니라 예수만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그가 이루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09년 ‘교회가 없다’의 저자 프랭크 바이올라와 공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회복을 위한 대헌장-21세기 교회를 위한 예수 선언’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0년 방한 때는 조 대표와 함께 이른바 ‘통(通) 매니페스토(Tong Manifesto, 통 선언)’를 발표해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에만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최근 역사·신앙적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담은 ‘예수(Jesus)’를 펴내며 포스트모던 세대에 학구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접근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국민일보, 201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