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관련자료/통계자료

癌발생 늘어도 사망률 줄어… 癌과 동거하는 시대

하마사 2012. 9. 14. 10:20

 

위암 사망률도 3.6%p 하락… 조기 발견으로 사전에 암 제거
한국인 사망원인 분석해보니 - 노년층 폐렴 사망 늘어나고 10代 자살률은 6.8%p 급증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2011년 사망 원인 통계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질병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전체 암 사망률은 꺾이고, 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여성의 10대 사망 원인으로 등장했고, 노인 폐렴 사망이 늘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전년보다 2.2% 늘어 하루에 43.6명이 자살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6.8% 급증했다.

암 사망 줄고, 암 발생 늘고

현재 상황은 우리보다 고령화 속도가 앞서는 미국의 1990년대 중·후반과 유사하다. 미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암 사망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암 검진이 늘고, 암 치료 기술이 발달한 덕이다. 한국은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암 사망률이 1.1% 줄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암 사망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암 발생률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1년 인구 10만명당 암 발생자 수가 232명이던 것이 2009년에는 388명으로 치솟았다.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 현상으로 암 발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정규원 암등록통계과장은 "미국은 금연·고기섭취 줄이기·정기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대장 용종처럼 암 전 단계 질병을 사전에 제거하는 효과 등으로 암 발생률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우리도 암 조기발견으로 암 사망률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치료로 암 발생률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암 가운데 위암(-3.6%)과 간암(-2.8%) 사망률이 크게 줄었다. 대장암 사망률은 전년과 같았다. 암 사망률은 남성에서 폐암-간암-위암 순으로, 여성은 폐암-위암-대장암 순으로 높았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는 "암 전체를 묶어 사망 원인 통계를 내기 때문에 암이 1위로 나오지만, 장기(臟器)별로 보면 뇌혈관 질환이 사망 원인 1위"라며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개선 등으로 뇌혈관 질환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 폐렴, 청소년 자살 늘어

지난해 사망 원인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폐렴 사망이 11위에서 6위로 가장 크게 늘었다. 전년도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면역력이 감소한 노인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암 환자도 실제 사망 원인은 폐렴인 경우가 많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폐렴의 30~40%를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 대규모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성에서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이 사망 원인 9위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년에는 11위였다. 남자는 10위 권 밖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더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병으로 죽은 여성은 1659명이었다.

10대,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31.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살 사망자는 1만5906명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1일 평균 43.6명이 자살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자 자살률이 늘었고, 여성은 줄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2.15로, 남자가 여자의 두 배 이상이었다. 통계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 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OECD 평균(12.9명)의 2.6배에 달했다.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하규섭 교수는 "자살 시도자의 절반 가까이가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온다"며 "자살 고위험 그룹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정신 보건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2/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