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교육

"컴퓨터서 하루 1시간씩 눈을 떼고 사랑하는 이의 눈을 보고 대화하라"

하마사 2012. 5. 22. 17:30

 

'IT 공룡' 구글 회장, 사람냄새 나는 졸업 축사
"인생은 모니터 속에서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기술 지배하는 건 휴머니즘"

AP 뉴시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끄기' 버튼을 찾으세요. 하루 한 시간씩 이 기계들을 꺼놓고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고 진짜 대화를 하십시오."

인터넷·모바일 기술 첨병인 구글사(社)의 에릭 슈미트(57·사진) 회장이 20일 미국 보스턴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휴대폰·컴퓨터)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주변 사람들과 세상을 직접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으며 맞부딪힐 기회를 더 많이 만들라"고 말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과 휴대폰 운영체제(OS) 업체이고, 컴퓨터공학 박사인 슈미트는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 개발자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보스턴대 졸업생들에게 "여러분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류역사상 상호 연결이 가장 잘되는 세대로, 세상의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됐다"며 디지털 시대의 긍정성을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그러나 기술은 수단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여러분이 기술을 지배해 세상에 기여해야지 그 기술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연설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리는 학생들이 있을 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기술을 지배하는 것은 '휴머니즘'과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은 반짝이는 모니터 속에서 살아지는 것이 아니고, (소셜미디어의)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일의 연속도 아니며, '친구'로 등록된 이들의 숫자에 있지도 않다"며 "인생은 당신이 누구를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구와 여행을 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아직 경제가 침체돼 있지만 여러분의 최대 무기인 '연결성'을 이용해 가장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다"며 "일자리의 3분의 2는 소규모 기업에서 나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만의 기업을 창업해보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