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연골판 파열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내외측에 1개씩 있으며,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등산·스키·축구를 하다가 흔히 파열된다. ▶증상: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양반 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치료: 통증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꿰매거나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다. 그런데 반월상연골판을 20~30% 정도만 제거해도 무릎 연골이 받는 하중이 3.5배 높아져 연골이 빨리 닳는데, 80% 이상 제거하면 젊은 사람도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우신 교수는 "이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반월상연골판은 그대로 두고 증상만 누그러뜨리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최신 의술: 반월상연골판을 제거한 뒤 특수 처리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해서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이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받은 99명을 평균 32개월간 지켜보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한 결과, 퇴행성 연골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용곤 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을 80% 이상 절제하고 6개월~1년 뒤 연골이 심하게 닳거나 무릎 통증이 생겼을 때,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될 때 이식술을 한다"고 말했다.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무릎 앞뒤를 X자 모양으로 지나가면서 무릎 관절을 지탱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무릎이 비틀리면 파열된다. ▶증상: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 대부분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음이 불안정해질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병원에 온다. ▶치료: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를 병행하거나, 인대 재건술을 한다. 인대 전체의 30~40% 이하만 파열된 경우는 6~12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한다. 조 교수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면, 환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무릎 인대 일부를 떼어내 파열된 십자인대에 붙이는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최신 의술: 예전에는 한 가닥인 줄 알았던 십자인대가 두 가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두 가닥 십자인대 재건술을 한다. 고용곤 원장은 "이 수술이 예후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 ▲ 연세사랑병원 제공
무릎을 심하게 반복해서 움직이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연골 일부가 떨어진다. 운동량이 많은 젊은층에 흔하다. 관절이 굳어 있는 겨울에 달리기만 해도 떨어질 수 있다. ▶증상: 뼈와 연골 조각이 관절 내를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관절이 뻣뻣해져서 앉아 있다가 일어나기 힘들다. ▶치료: 뼈와 연골 사이에 금만 가 있으면 쉬기만 해도 낫는다. 뼈와 연골이 절반 정도 떨어졌으면 보조기 착용을 하고, 완전히 떨어졌으면 관절내시경으로 떨어진 조각을 제거한다. ▶최신 의술: 떨어진 조각이 1㎝ 미만이면 환부 근처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피를 낸 뒤 이 혈액으로 손상된 부위를 메운다. 순천향대병원 정형외과 천동일 교수는 "크기가 1~4㎝이면 환자의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를 메우고, 4㎝ 이상이면 환자의 연골세포를 뽑아 몸 밖에서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이식한다"고 말했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조선일보,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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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신체에서 중력을 가장 많이 받는 관절이다. 또 사람이 하루종일 가장 많이 쓰는 관절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이 무릎에 가장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무릎 관절은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거나 스키를 탈 때 60도 전후의 각도가 되는데, 이때 가장 무거운 하중을 받는다. 이런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크게 다친다. 외상성 무릎 질환의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운동법을 나누리병원 스포츠재활센터 문훈기 박사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엎드려 수건 발목 걸고 당기기: 배를 땅에 대고 엎드린다. 발목에다 수건을 걸고 두 손으로 천천히 당긴다. 10~15초 당기기를 3회 반복한다. 이때 엉덩이는 들지 말고, 다리도 힘을 뺀다. 다쳤을 때는 통증이 없는 각도까지 당긴다. ▶효과= 허벅지 앞근육과 무릎 인대를 늘려준다. 무릎뼈가 넓적다리뼈·정강이뼈와 정확히 맞물리도록 해 준다.
◇침대에 한쪽 다리 올려 뒷다리 늘리기=한 다리를 편 채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뒷다리가 당길 때까지 상체를 굽힌다. 10~15초 앞으로 숙이고 번갈아가며 3회씩 한다. 한쪽 발은 바닥에 고정하고, 가슴은 앞으로 하며, 두 손은 무릎 위에 놓고 시작한다. ▶효과= 허벅지 뒷근육을 늘인다. 과다하게 근육이 늘어나지 않게 막아 줘 무릎의 부하를 줄인다.
◇책상에 다리 꼬고 앉아 다리 들기=책상 위에 앉아서 다리를 꼰다. 허리를 곧게 펴고,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두 손으로 책상 모서리를 잡는다. 위쪽 다리의 발목을 몸쪽으로 당기면서 아래쪽 다리를 이용해 천천히 들어올린다. 2초간 들어올리고 6초 멈추기를 20회 반복한다. ▶효과= 무릎 회전·점프 등을 할 때 무릎이 받는 충격을 줄인다.
◇다리로 바퀴의자 끌기: 바퀴의자 위에 앉는다. 두 손으로 의자를 잡고 한 발씩 의자를 끌며 앞으로 간다. 3m 정도 앞으로 갔다가 돌아서 다시 오기를 3회 반복한다. 몸의 반동이 아닌 다리의 힘을 이용하며, 발바닥 전체를 쓴다. ▶효과= 허벅지 뒷근육을 강화시킨다. 허벅지 앞근육이 갑자기 과도하게 수축할 때 허벅지 뒷근육을 잡아 줘 부상을 막는다.
◇벽에 등대고 앉았다 일어서기=발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벽에서 30㎝ 떨어진 곳에 발을 두고 등을 벽에 기댄다. 무릎을 90도까지 굽히면서 몸을 아래로 내렸다가 1초 정도 멈추고 다시 일어서기를 12회씩 3세트 반복한다<사진>. 무릎이 발끝을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효과= 허벅지 전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킨다. 무릎관절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시켜 박리성 골연골염 예방 효과가 있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조선일보,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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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열 두 번씩 굽혔다 폈다…“무릎은 괴로워!”
- 무게를 지탱하고 체중의 압력을 이겨내는 무릎, 관리 소홀하면 다양한 질병 유발
- 격렬한 스포츠 활동, “전방십자인대파열” 주의해야
- 오래 서고, 걷고,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원인
- 사소한 무릎 통증,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할 때, 싸움에서 항복을 할 때, 간절한 기도를 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릎 꿇는 모습일 것이다. 다리 가운데에서 넓적다리와 정강이뼈를 잇는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굽혔다 펴는 동작을 많이 하는 부위이다. 가만히 서고, 길을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등 이 모든 동작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무릎인 것이다.
또한 무릎은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번씩 굽혔다 펴는 것을 반복하면서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무게를 지탱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서있거나 걸을 때 무릎은 체중의 5배 정도의 압력을 받고, 쪼그리고 앉은 경우에는 약 20배까지의 압력을 받는다. 많이 구부리면 구부릴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무릎은 갑작스런 부상이나 관절염과 같은 질병에 가장 취약한 부위이기도 하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과 함께 무릎 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져버린 인대, 전방십자인대파열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 위치한 4개의 인대 중 무릎의 앞뒤와 안팎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 주는 인대다.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이러한 십자인대는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빠르게 달리다 갑자기 멈출 때, 혹은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 운동 중 다른 사람과 충돌할 때,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 근육에 갑자기 힘이 가거나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종종 끊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고, 파열된 부위가 부으며 관절이 불안정해져 통증이 심해져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걸을 때 불쾌하고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2~3일 정도 지나고 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십자인대파열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무릎 연골, 연골판까지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일상생활 중 무릎에서 ‘툭’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십자인대 손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십자인대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완전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가 어려워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파열된 경우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과 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인대재건술은 환자 본인의 무릎힘줄과 허벅지 힘줄을 이용한 두 가닥 재건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최소의 절개로 시술이 가능해 몸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젊은 사람일수록 활동이 왕성하고 스포츠를 많이 즐기기 때문에 젊을수록 인대재건술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말랑말랑해지다 아예 사라져버리는 연골, 슬개골연골연화증
무릎 관절 전면에는 접시모양의 뼈가 있다. 이를 슬개골이라 부르는데 이 슬개골 아래 부분에는 몸의 관절 연골 중에서 제일 두꺼운 유리성 연골이 있다. 이 연골은 무릎을 굽혔다 펴는 과정에서 마찰력을 줄여주는 기능을 하는데 이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점점 소실되는 것이 바로 슬개골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과 넓적다리(대퇴) 관절 사이의 구조적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병하며 무릎 앞 부분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무릎뼈가 골절되거나 탈구되었을 때, 혹은 오랜 기간 동안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계단 또는 비탈길을 오르내리면서 걸을 때, 운전을 장기간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60~80%일 정도로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연골부위와 허벅지 근육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손상이 잘 일어나기도 하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는 등 여성들의 생활습관과도 관계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레저인구의 증가로 인해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추세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시작되면 무릎뼈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 안에서 기포가 발생했다 터지면서 그 표면이 갈라지고 거칠어지기 때문에 무릎 앞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고, 오랜 시간 동안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을 꿇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간혹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에 환자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무릎을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 원장은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연골 내부 깊숙한 곳에서 시작한 경우, 시일이 자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연골 겉면에서 시작된 경우 골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시네마사인(Cinema Sign)처럼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약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관절의 구조적 기능에 이상으로 발생한 경우라면 보조기 장착으로 치료를 해야 하며,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 치료를 통해 손상된 슬개골을 평평하게 만드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 모든 무릎 질환의 종착역, 퇴행성 관절염!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관절은 일종의 소모품이다. 평생에 걸쳐 사용되면서 서서히 마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60대 이상에서 80%, 70세 이상 대부분의 노인들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즉 관절도 노화하는 것이다. 특히 일생 동안 우리의 체중을 떠받들고 있는 무릎은 보통 40~50대 중년 이후에 서서히 퇴행성 변화를 시작하지만 반드시 나이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외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조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도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관절과 연골이 점차 퇴행하게 되고, 외상으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잃는 현상이 반복되면 관절 안으로 여러 물질들이 유입되어 염증이 생기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무릎 질환이 극심해지면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었을 때, 앉았다 일어설 때 허벅지 안쪽의 통증이 느껴지고 걸음을 걸을 때 불편한 느낌이 든다. 초기에는 휴식과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 치료는 관절내시경 수술, 인공관절치환술, 관절고정술, 전골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시행되는데 수술 목적이 통증과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하는 불편을 치료하는 것인 만큼 환자의 상태와 조건을 최대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릎의 과사용이 관절염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만 영국의 한 실험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되었듯이 관절염은 연골이 닳게 되면서 오는 퇴화보다 주위의 힘줄이나 인대가 뼈에 붙는 곳에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무릎이 얼마나 닳았는가를 보기 보다는 무릎 주위의 힘줄이나 인대의 변화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Tip. 무릎 강화를 위한 운동법]
1. 의자에 앉아 무릎을 똑바로 펴고 다리를 들었다 올렸다 하기. 단,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무릎을 똑바로 편 상태에서 10초간 힘을 주고 힘 빼기를 반복한다.
2. 똑바로 서서 발 뒤꿈치를 10초간 들고 있다가 내리기.
3. 무릎을 뒤쪽으로 구부려 10초간 당겼다 풀었다 반복하기.
4. 의자에 앉아 무릎 사이에 베개나 비치 볼을 끼고 10초간 눌렀다 힘 빼기를 반복
5. 한 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선 후, 딛고 있는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조선일보, 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