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3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작은 인공지능개발사 심볼릭스(Symbolics) 사무실. 직원들은 새로 구축한 내부 연락망 이름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최종 후보는 닷코(.cor)와 닷컴(.com). 둘 다 회사(corporation·company)라는 영어 단어의 앞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통신망 이름을 '심볼릭스닷컴(symbolics.com)'으로 결정했다. 25년 후 등록 개수 8400만, 관련 산업 규모 8조4000억달러(약 9528조원), 하루 평균 접속량 49억3000만건으로 성장할 '닷컴 혁명'의 조용한 시작이었다.
영국 BBC는 15일 "닷컴의 25번째 생일인 15일을 맞아 전 세계 네티즌들이 자축하고 있다. 처음 개발될 당시 닷컴이 세상을 바꿔 놓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닷컴 초기 개발자 중 하나인 잭 해버티(Haverty)는 BBC에 "인터넷이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이토록 오래 살아남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껏해야 정부나 군의 아이디어 공유 도구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초기 개발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닷컴'은 사반세기(四半世紀)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인 미 베리사인(VeriSign)은 닷컴 25주년 기념 홈페이지 '25년간의 닷컴(http://www.25yearsof.com)'에 올린 보고서에 "첫 닷컴이 등록되던 해 추가된 닷컴은 'bbn.com' 'think.com' 등 다섯 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신규 등록되는 닷컴은 한 달 평균 66만8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8400만개 닷컴 주소 중에 가장 많이 포함된 단어는 120만개에 들어 있는 홈(home)이며 온라인(online·100만개), 랜드(land·89만1000개)가 뒤를 잇는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닷컴 주소를 사고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거액을 맡아놓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가장 비싼 도메인 중 하나인 '섹스닷컴'은 2006년 1400만달러에 거래됐다.
-2010/3/1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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