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1억7542만원… 10년새 2배 늘어

신혼집 장만비용 크게 증가

신혼부부가 결혼하며 지출한 비용이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비용은 10년 새 3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유성열 백석대 교수와 공동연구해 20일 발표한 '2009년 결혼비용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평균 결혼 비용은 2000년 8278만원에서 2009년 1억7542만원으로 증가했다.

신혼집을 장만하는 데 들인 돈은 2000년 평균 4629만원 정도였지만 2009년에는 1억2714만원이었다. 전체 결혼 비용에서 집 장만 비용이 차지한 비중은 같은 기간 55.9%에서 72.5%로 높아졌다. 유 교수는 "전체 결혼 비용이 늘어난 것은 주택 가격이 오른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신혼집 비용 가운데 6365만원은 부부가 스스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부모 도움(5486만원)을 받거나 금융회사 대출(863만원)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식 비용은 2000년 1099만원에서 2009년 1053만원으로 46만원이 줄었고, 전체 결혼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3%에서 6%로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작년 결혼한 전국 신혼부부 356쌍을 대상으로 2009년 3~10월 이메일과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선일보, 20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