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협의회장.
'이혼 조정의 달인' 서울가정법원 김영희 조정위원
"부부들의 위기는 대부분 30대, 여성의 출산 후에 찾아옵니다. 출산과 육아로 몸이 지친 아내가 남편과 성관계를 멀리하면서 겪게 되는 성(性) 갈등이 위기의 시작이지요."
지난 5일 경기도 분당 김영희부부컨설팅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희(65)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협의회장은 솔직하고 단호했다. 14년간 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최대조정률을 기록해 '이혼 조정의 달인' '서초동 솔로몬' 등으로 불리는 김 회장이 "법정에선 몰랐다"며 털어놓은 얘기다.
김 회장은 "이혼을 시키는 것(조정)보다 미리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작년 말 부부상담소를 열었다. 저소득층 무료상담도 마다하지 않으며 1년간 1000쌍 가까운 부부를 만난 결과 김 회장이 알게 된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이 중 70~80% 정도가 섹스리스(sexless) 부부였기 때문이다. 그는 "부부 갈등의 원인은 결국 '성(性) 문제'로 귀결된다"고 했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 옆에 끼고 키우는 2~3년간, 부부 관계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아내들은 몸이 너무 지친 상태라 남편을 거부하는 경우가 잦아지죠. 이때 남편들이 스킨십도 없이 억지로 관계를 가질 경우, 아내들은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이때 생긴 미움이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반대로 아내가 완강히 거부하면 남편도 상처를 입습니다. 동물 취급당하는 기분이래요. 그러면서 외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죠."
김 회장은 "결국 타이밍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30대엔 남자는 원하는데, 여자가 귀찮아해요. 그런데 40대가 되면 반대가 되죠. 여자들이 성에 눈을 뜨는 반면, 남자들은 스트레스와 술로 이미 '고개 숙인 남자'가 돼 있어요."
김 회장은 따라서 30~40대 위기를 잘만 극복하면, 부부가 평생 가정을 지키며 행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부는 40~50대가 되면 정 때문에 살고, 60대가 되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절대자가 됩니다." 그는 30대 위기를 극복하려면 서양의 침실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기는 아무리 어려도 아기 침대에 따로 재우고, 조금 크면 다른 방에 재웠으면 해요. 엄마 아빠는 함께 자는 사람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30년 이상 술 중독에 빠진 남편과 살며 버텨왔기에 누구보다 부부간의 시련을 잘 안다는 그는, 지난 1년간 상담을 통해 얻은 또 다른 깨달음을 담은 책 '와이 미(Why me·왜 나만)?'를 8일 펴냈다. "대한민국 30~40대 부부들에게 간곡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2009/12/9,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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