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위기 불감증' 코리아] 집집마다 하루 1시간씩만 TV 덜 봐도 년 825억원 아낀다
- <下> 얼마든지 가능한 절약
안쓰는 가전 플러그 뽑아놓으면 가정용전력 11% 절약
에어컨 온도 1℃ 높일 땐 원전 한 곳의 발전량 남는 셈 - <下> 얼마든지 가능한 절약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주부 윤혜란(42)씨 가족은 한달 전부터 'TV와 컴퓨터, 하루 1시간씩 덜 쓰기'를 하고 있다. 중 3 큰애가 주로 쓰는 컴퓨터는 학교, 학원 숙제를 제외하고는 사용을 중단했고, 다섯 살짜리 작은 애를 깨우기 위해 아침마다 어린이 방송을 켜놓는 TV는 아예 끄고 있다. 윤씨는 "전기 요금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씨처럼 컴퓨터와 TV 사용 절약을 생활화하면 우리나라 경제에는 엄청난 득(得)이 된다. 가령 사무실이나 가정용 컴퓨터를 하루 1시간 덜 쓰면, 국가 전체로 671 GWh의 전기량(연간 739억원)을 아낄 수 있다. 이는 4인 기준 240만 가구가 한달 동안 쓸 수 있는 규모이다. 매일 TV(30인치 LCD 기준) 시청을 한 시간만 줄여도 1년에 825억여원이 절약된다.
◆한여름 전기 10% 아끼면 연료비 절감은 27%
폭염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5일. 이날 하루 총 전기생산량은 12억2500만kWh, 총 발전 연료비는 603억6000만원에 각각 달했다. 만약 이날 전 국민이 하나같이 10%씩만 전기사용을 자제했다면 연료비 절감은 어땠을까? 결론은 전기를 10% 아끼면, 에너지 절감 효과는 세 배에 가까운 26.8%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의 양재석 시장운영처 부장은 "전력생산을 줄일 때는 연료비가 가장 비싼 가스와 석유 발전부터 줄이기 때문에 10%의 전력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는 27% 가까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전기 1kWh를 생산하는데 원전은 3원 정도, 석탄은 30원, 가스는 110~140원, 석유는 160원이 드는데, 한여름에는 석유나 가스를 사용한 발전소까지 풀가동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윤씨처럼 컴퓨터와 TV 사용 절약을 생활화하면 우리나라 경제에는 엄청난 득(得)이 된다. 가령 사무실이나 가정용 컴퓨터를 하루 1시간 덜 쓰면, 국가 전체로 671 GWh의 전기량(연간 739억원)을 아낄 수 있다. 이는 4인 기준 240만 가구가 한달 동안 쓸 수 있는 규모이다. 매일 TV(30인치 LCD 기준) 시청을 한 시간만 줄여도 1년에 825억여원이 절약된다.
◆한여름 전기 10% 아끼면 연료비 절감은 27%
폭염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5일. 이날 하루 총 전기생산량은 12억2500만kWh, 총 발전 연료비는 603억6000만원에 각각 달했다. 만약 이날 전 국민이 하나같이 10%씩만 전기사용을 자제했다면 연료비 절감은 어땠을까? 결론은 전기를 10% 아끼면, 에너지 절감 효과는 세 배에 가까운 26.8%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의 양재석 시장운영처 부장은 "전력생산을 줄일 때는 연료비가 가장 비싼 가스와 석유 발전부터 줄이기 때문에 10%의 전력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는 27% 가까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전기 1kWh를 생산하는데 원전은 3원 정도, 석탄은 30원, 가스는 110~140원, 석유는 160원이 드는데, 한여름에는 석유나 가스를 사용한 발전소까지 풀가동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 ▲ 서울 길음동의 주부 윤신명씨가 18일 낮 아이와 함께 냉장고 안의 음식을 정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냉장고 보관 음식을 10%만 줄여도 77만 가구가 한달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를 아낄 수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국제유가가 지난 15일부터 사흘 연속 급락했지만, 국제유가(서부 텍사스 원유〈WTI〉 기준)는 아직 1년 전보다 74%나 급등한 상태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9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17일 전망하는 등 여전히 '초(超)고유가 위협'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은 '공염불'이나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1990년 당시 2202kWh이던 1인당 연간 전력 사용량은 2005년에 6905kWh로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는 7607kWh로 치솟았다. 소득 수준이 우리의 세 배인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너지 절약의 관건인 '실내온도 적정 유지'도 유명무실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최근 3년간의 '실내 적정 냉난방 온도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백화점 같은 다중 이용시설의 약 48%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건물 관리자의 26%, 일반 시민의 73%는 적정 냉방온도가 몇 도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실내 냉난방 적정온도는 여름철은 26도 이상, 겨울철은 20도 이하)
가정에서 가전(家電)기기 전원만 끄고 전원 코드를 빼놓지 않아 낭비되는 대기전력(Standby Power)도 심각하다. 대기전력으로 허비되는 전기요금은 가구당 연간 3만원이며, 전국적으로는 우리나라 가정용 에너지 사용량의 11%에 이른다.
◆에어컨 설정온도 섭씨 1도 올리면 원자력 발전소 한개 절감 효과
에어컨 온도를 섭씨 1도만 높여도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한국전력 송귀남 홍보실장은 "전국의 에어컨 온도를 모두 1도 높일 경우, 110만kW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어 원자력발전소(발전량 100만kW) 1기를 안 지어도 된다"고 말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원(원전 1기 건설비)에 이른다. 또 냉장고 안의 음식량을 10%만 절감해도, 효과는 4인 기준 77만 가구가 한달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량에 버금간다.
전문가들은 국민 개인과 가정의 에너지절약 정착을 위해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고효율 조명 등을 채택하는 대형 건물이나 공공주택 등에 대해 설치 지원금 등을 주면서도 일반 가정이나 개인에게는 아무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필리핀의 경우 일반 가정이 에너지절약을 한 만큼 정부가 세금 환급 같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저소득 계층에 대해서는 고효율기기 사용에 대해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7.1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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