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코비 박사 새해 특별기고
리더들에게… 성품·역량·신뢰 발휘하고 이끌어 내라
■ 성공하는 리더의 세 가지 원칙
성공하는 리더들에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자질이 있다. 대통령이든, CEO든, 팀장이든, 가장(家長)이든 '성품(character)'과 '역량(competence)'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오늘날과 같은 지식근로사회에서 모든 분야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최대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 역시 알아야 한다. 한 국가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기업, 정부, 비정부기관 등의 조직 리더들은 구(舊)산업사회의 '통제적 사고'와 경영 관습을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작년 12월 1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 당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단연 경제 발전과 평화였다.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은 '강한 경제'를 이끌 챔피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 평화와 안보 이슈를 강조한 반대편 후보를 압도했다. 경제 문제는 '생존'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가장 일차적인 욕구다. '매슬로우(Maslow)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1단계 욕구는 생존을 위한 '의식주에 대한 욕구'로,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욕구다.
하지만 인간이 '제대로' 살기 위해선 육체를 비롯해 지성(mind), 마음(heart), 영혼(spirit)의 네 가지 차원(four dimensions)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각각의 측면에 연결된 기본적인 욕구는 서로 다르다. 육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지성적 측면에선 성장과 발전이 중요하고, 마음 측면에서 보면 관계만큼 중요한 게 없다. 영(靈)적인 측면에선 무엇보다 개인적인 삶의 의미와 사회에의 공헌이 우선이다.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게 인간다운 삶이다.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한국은 일단 기초적이고 일차적인 욕구는 잘 채워나가고 있지만 이제 경제적·사회적으로 한 차원 더 도약하기 위해선 각 분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들은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서 항상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당신은 한 사람의 '책임감'을 살 수는 있지만 결코 천재적인 창조성과 열정까지 살 수는 없다. 이는 오직 자발적으로만 끌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번영을 구가하는 선진 사회 리더의 자질은 인격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신뢰(trust)'다.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신뢰의 발전'이란 고급 원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보다 강한 국가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자리가 만들어낸 권력보다는 윤리적인 권위를 중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노력과 투지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끼고 사랑한다. 한국인들의 눈물겨운 역사야말로 내가 사랑하는 '신화'다. 한국은 척박한 현실을 딛고 반세기만에 극빈국가에서 벗어나 13대 경제대국을 이뤘다. 나는 한국인들이 지혜롭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 믿는다. 이를 위해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귀하게 여기고, 이들이 자신의 모든 창조적 역량을 쏟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한국의 새로운 리더들이 높은 인격과 경쟁력으로 무장한 윤리적인 리더십으로 신뢰를 쌓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해 창조적 해결책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여러분에 대한 제언, '제3의 길'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골치 아픈 '도전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사람' 문제다. 가정이나, 일터에서 우리는 늘 각종 분쟁과 성격 차이로 인해 괴로워한다.
우리가 사람들 간 관점의 차(差)나 분쟁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각자 자신의 입장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는 '나의 길' 또는 '너의 길', 이 두 갈래 길밖에 보지 못한다. 네가 이기면 내가 지고, 네가 지지 않으면 곧 내가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고 방식을 뚫고 나가기 위한 해결책으로, 나는 전혀 새로운 목표를 여러분에게 제안하고 싶다. 바로 '제 3의 길'이다. 이는 나의 길도, 너의 길도 아닌 '우리의' 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길이 정확히 내 길과 네 길 사이의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창조적인 노력으로 찾아내야 하는 보다 수준 높고, 더 나은 길이다.
제 3의 길을 찾기 위해선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일단 분쟁 당사자 중 한 쪽이 두 개의 질문을 던지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 협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두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지금까지 서로가 각자 내 놓은 해결책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얻고 싶은가?'
'한 쪽이 한 말을 다른 한 쪽이 자기 언어로 다시 말해보는 과정을 거쳐 대화를 이어간다는 간단한 규칙에 동의하는가?'
많은 세월 동안 나는 극한 대립을 보이는 두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제시해 이들이 스스로 제3의 길을 찾도록 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기업 고객으로부터 '실적 부진'을 이유로 소송을 당한 한 컨설팅회사 사장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나는 그에게 앞서 말한 두 단계를 찬찬히 일러 준 후,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 몫'이라고 충고했다. 소송을 당한 회사 사장은 그 길로 상대 기업 사장에게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와도 좋으니 한번만 만나자"고 전화를 걸었다.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두 사람은 한 테이블에 앉았다.
소송을 당한 회사 사장은 하얀 도화지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상대 기업의 주장을 최대한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한 후 이렇게 물었다.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귀사의 입장입니다. 맞습니까?" 그러자 상대 기업 사장은 "거의 다 맞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틀렸다"고 지적했다. 상대방의 의견을 꼼꼼히 경청한 후, 소송 당한 회사 사장은 처음부터 다시 자신이 이해한 상대 회사 상황을 묘사했다. 상대방은 "아주 정확하다"며 만족해 했다. 이렇게 하고 난 후, 그는 상대방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내가 했던 것처럼, 당신도 나의 입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시겠습니까?"
두 개의 질문을 통해 둘은 처음으로 상호 이해를 통한 제3의 길을 찾는 여정(旅程·journey)에 들어섰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동기 부여(motivation)가 된 셈이다. 두 명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합의점에 다다랐음은 물론이고, 둘의 유대(bond) 역시 끈끈해졌다. 이렇게 되자 단 한 가지 문제만 남았다. 바로 각자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 오랫동안 반목을 지속하던 상대편 회사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됐다고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제3의 길에 다다르려는 창조적인 노력은 이와 같이 신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아주 단단한 끈을 만들어 낸다.
입력 : 2008.01.04 23:20 / 수정 : 2008.01.04 23:22
조선일보·한국리더십센터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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