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신물질 개발

제2형(성인)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이 개발돼 쥐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 신물질을 개발한 미국의 서트리스(Sirtris) 제약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트리스 제약회사의 설립자이자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병리학교수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과 마찬가지로 노화과정을 조절하는 SIRT-1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 물질은 당뇨병 쥐를 완치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싱클레어 박사는 작년 11월 레스베라트롤이 SIRT-1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과다지방 섭취의 악영향을 해소하고 수명을 상당히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쥐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레스베라트롤이 사람에게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려면 매일 포도주를 1천잔씩 마셔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클레어 박사가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화학적으로는 레스베라트롤과 다르지만 SIRT-1 유전자를 활성시키는 힘이 레스베라트롤보다 1천배나 강하기때문에 이를 알약으로 만들 경우 하루 한 알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 신물질을 먹이를 많이 먹여서 만든 비만쥐, 유전적인 비만쥐, 당뇨병쥐에 실험한 결과 비만쥐들은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되고 혈당이 떨어지는 한편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안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항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쥐들은 포도당 항상성(glucose homeostasis)과 지방조직, 골격근, 간의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되었다.

이 신물질은 당뇨병 뿐만 아니라 암,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노화관련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 신물질의 임상시험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언제 떨어지느냐에 달렸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성공확률은 80-90%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입력 : 2007.11.29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