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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지못했던 예수

하마사 2006. 10. 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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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필립 얀시

요단, 2000

2001. 8. 13


▶하나님께서 성육신 하신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분명코 당신은 진정 사람의 눈이 있느냐는 욥의 비난(욥10:4)에 답하기 위함이리라. 잠시동안이지만 하나님의 눈은 틀림없는 사람의 눈이었다. p. 22

▶ 라코타 인디언들은 예수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들소 송아지”라고 말한다. 쿠바 정부는 어깨에 카빈총을 맨 예수의 초상화를 사람들에게 배포한다. 프랑스와 종교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영국은 늘 소리치곤 했다. “교황은 프랑스 사람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영국사람이다”                   p. 24

▶예수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감정적이고 열정적이고 인간미 넘쳐 보였다.             p. 32

▶'복음‘ 혹은 ’기쁜 소식‘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를 최초로 차용하여 자신의 통치로 인해 도래한 새 세계의 질서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사용한 사람은 아우구스투스였다. 제국은 그를 신으로 선포하고 예배의식을 제정했다.                                                                       p. 48

▶예수 탄생시 유대인의 왕 헤롯은 잔악한 인물이었는데, 처남 둘과 자신의 아내 마리암네 그리고 자신의 아들 중 둘을 살해한 인물이었다. 그는 사망하기 5일전, 많은 백성들을 체포해 자신이 죽는 날 함께 처형하라는 칙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그래야 자신을 조상하는 분위기가 온 나라에 퍼질 수 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토록 잔악한 폭군에게 베들레헴 근방에서 벌어진 학살 정도야 결코 문제될 일이 없었다. 사실 헤롯이 통치하던 동안 처형이 자행되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예수 탄생 당시의 정치 기상도는 스탈린 치하의 1930년대 러시아와 유사했다.                                       p. 49

▶가문좋은 본디오 빌라도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손녀딸과 결혼했다.                 p. 51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왕가 일행이 잠깐 외국에 한 번 방문하는데 만도 26억원이라는 돈이 우습지 않게 소요되는 것이다.                                                           p. 54

▶인간이 신에게 접근할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이 두려움이다.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인간과 관계를 맺되 이제는 두려움이 개입되지 않은 방식을 찾아내신 것이다.

구약에는 선한 것을 적극 권장하기보다는 악한 것을 금하고 부정하는 장치들이 훨씬 많다.  p. 55-56

▶예수 탄생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비록 세상은 부유하고 권력있는 자들 쪽으로 기울지만 하나님은 패배자들 쪽으로 기운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p. 58

▶성장해 가면서 예수의 감수성은 가난한 자, 힘없는 자, 압박받는 자, 말하자면 한 사회의 열패자요 희생자인 기층민들에게로 깊이 침윤되어 갔다.                                          p. 61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우리 지구를 가리켜 우주 공간에 걸려 있는 “완전하고, 둥글고, 아름답고, 작은”푸른 초록에 황갈색을 띤 구라고 설명했다.                                        p. 67

▶마리아라는 이름은 미리암에서 따온 것                                            p. 76

▶유대인들은 존귀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발음하지 못했다. 그 권한은 일년에 단 하루 대제사장에게만 허용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정통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의 가운데 철자를 빼고 발음한다.                                                         p. 77

▶ 1947년에 발견된 사해문서들은 쿰란 공동체가 메시야적 인물을 얼마나 간절히 고대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들은 날마다 거행하는 거룩한 식사에 메시야가 앉을 빈자리를 따로 마련해 두었다. 강대국들 틈새에 끼인 하찮은 지역에서 세계적인 지도자가 나오리라는 그 꿈이 어이없이 보일지 몰라도 유대인들은 정녕 그렇게 믿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옛 영화의 시대로 되돌려 놓을 그 왕에게 미래를 걸었다.                                                                              p. 79

▶로마의 안티오쿠스라 이름하는 셀루키드 왕조의 미친자가 헬라화 운동을 전개하며 저지른 만행들.

  기원전 31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3만명이 죽고, 수많은 가축들이 몰사하였으며, 사람들은 더더욱 극심한 빈곤의 고통으로 내몰렸다. 유대인들은 그러한 비극들을 일러, ‘메시야의 고통들’이라 했으며, 하나님께 구원을 간청했다.                                                                p. 88-89

▶예수의 생애 내내 갈릴리의 수도로 기능한 셉포리스는 팔레스타인 전지역에서 예루살렘 다음으로 중요한 도시였다. 그럼에도 복음서는 예수가 생전에 그 도시를 들렀다거나 혹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예수는 헤롯의 겨울 별장이 있는 갈릴리 호숫가 근방의 도시, 디베랴에도 결코 가지 않았다. 그는 부와 정치권력의 중심지들을 철저히 경원했다.

우리는 예수가 가난하게 컷음을 알고 있다. 그의 집은 성전 희생제사에 양을 바칠 능력이 없었으므로 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반구 둘로 제사하려 했다.                                    p. 92

▶마사다 요새에서 유대인 남자 960명과 여자, 아이들이 로마의 포로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결한다. 갈릴리인들은 죽기까지 자유를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p. 93

▶에세네파는 각 분파들 가운데 가장 분리주의적이었다.

  분리주의의 또 다른 전략을 대표하는 열심당은 더러운 이방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무장폭동을 옹호했다. 그 반대쪽의 극단에 협력주의자들이 있었다. 사두개파 사람들은 가장 공공연한 협력주의자들이었다. 신학적으로 인본주의적 사상을 견지하고 있던 사두개인들은 당연히 내세나, 지상에 대한 신적인 개입을 믿지 않았다.

중류계층이 선호하던 바리새파 사람들은 분리와 협력의 경계 선상에서 줄타기를 했다. p. 95-98

▶선이란 상명하복식으로, 외부로부터 강요될 수 없다. 선이란 내부에서부터,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는 것이어야 한다.

 광야의 유혹은 하나님의 권력과 사탄의 권력간의 심대한 차이를 보여준다. 사탄의 권력은 강요하고 현혹하고 파괴하는 성질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하나님의 권력은 내적이고 비억압적이다.

하나님께서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스스로를 힘없는 존재로 만드셨다. 인간들에게 그와 관련된 일을 그들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주기 위해                                               p. 118

▶하나님께서는 불의에 대한 단호한 복수가 아니라 그저 의를 자라나게 하시는 무덤덤하고 느린 방법에 만족하시는가?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사랑에는 그 자체의 힘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있다.                                                   p. 123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지나친 강박증세를 설명하는 말로 이따금씩 ‘구세주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참된 구세주는 결코 그러한 강박증에 시달린 것 같지 않다. 그는 자신이 지상에 있는 동안 어떻게 해서라도 온 세상을 회심시켜야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안된 사람들조차 완전히 치유해 버리고 말겠다는 강박충동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p. 125

▶그리스도의 모든 것이 나를 놀라게 한다. 그의 정신적 능력에 나는 전율하고, 그의 의지력에 나는 당황한다.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그리스도에 견줄 수 없다. 그는 진정 자족적인 존재다…예수 그리스도와 유사한 인물을 찾기 위해, 혹은 복음에 필적한 만한 어떤 것을 찾기 위해 역사를 뒤진다면 헛수고에 불과할 뿐이다. 역사도 인류도 시대도 자연도 내게 그 사실을 설명하거나 비교할 만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비범할 따름이다.    -나폴레옹                                        p. 131

▶복음서는 카리스마를 가진 한 사나이를 제시한다. 그의 카리스카는 너무나 강력해서 사람들이 음식도 지참하지 않고 삼일동안이나 줄곧 앉아서 그의 황홀한 이야기를 경청할 정도다. 그는 성질이 급한 듯 보이며, 곧잘 동정과 연민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복음서는 예수의 감정적 반응의 범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보여준다.                                                      p. 139

▶그는 제자들 앞에서 적어도 세 번을 소리쳤다. 그는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지도,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주저하지도 않았다. 예수는 또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복음서는 예수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이내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p. 140

▶소설가 메리고든은 그녀 자신을 사로잡은 예수의 성품들 중 하나로 여자와 아이들을 향한 그의 섬세한 감수성을 든다.

  예수는 오늘날 사람들이 하루 일정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듯 행동하지는 않았다.  p. 141

▶본훼퍼의 아름다운 표현을 빌리자면, 예수는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람’이었다. 그는 다른 이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무한히 방임했다.

  사람들은 예수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가 있는 곳에 기쁨이 있었으므로.       p. 142

▶비구름의 창조자가 비를 맞고, 온갖 별들을 만든 이가 팔레스타인의 태양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더위와 싸우단니. 예수는 자연법칙에 순복했고, 몇 가지 면에서 그 자연법칙이 자신의 바람과 일치하지 않을 때(“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마26:39)조차 결국 그리했다. 그는 지상의 법칙에 따라 살고 죽을 터였다.                                              p. 145

▶예수는 분쟁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수많은 조롱꾼과 비방자들을 상대로 싸웠다. p. 155

▶가룟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제자들은 모두 예수의 고향 갈릴리출신이다. 유다는 유대출신이었으며, 이 사실은 예수의 명성이 어떻게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는가 알려주는 하나의 단초가 된다.

  내가 관찰한 바를 말하자면, 제자들의 가장 명백한 특징은 그들의 우둔함이 아닌가 싶다.

                                                                                  p. 159

▶현재의 시점에서 예수의 시대를 되돌아보건대, 제자들은 분명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상스러울지 모르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내게 희망을 준다. 예수는 천부적 재능이나 완벽함 혹은 위대한 인물이 될 가능성을 보고 제자들을 선택하는 것 같지 않다.                           p. 161

▶프로이드의 이론을 따르는 정신분석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팔복이 예수의 심리적 불균형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p. 174

▶J.B. 필립스가 팔복을 가지고 이 세상 기준에 맞게 고쳤는데 이렇다.

  약삭빠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이 세상에서 지위가 오를 것이요.

  무정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는 상처를 받지 않을 거이요.

  불평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는 마침내 제멋대로 갈 것이요.

  환락에 빠진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는 죄를 갖고 고민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요.

  노예를 가진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그 노예들이 수고한 대가를 누릴 것이요.

  유식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어떻게 처신하는지 알 것이요.

  말썽을 일으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를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다.                 p. 183

▶시카고 불스 농구팀 구단주 제리 라인스돌프는 이런 말을 했다. “마이클 조단은 아메리칸 드림을 실제로 살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다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건 하지 않아도 되고 또 하고 싶은 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인생에 도달하는 걸 의미한다.”                       p. 183

▶모니카 헬윅이라는 작가가 쓴 가난한 자가 가질 수 있는 ‘장점’

 1. 가난한 사람은 구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2. 가난한 사람은 힘있는 사람들한테도 의존하고 하나님께도 기대지만, 인간이 서로 기대고 의지해                                                                                                                                                     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안다.

 3. 가난한 사람은 가진 바 물질에 의지하기보다는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존재다.  

 4.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자들이 흔히 빠지는, 턱없는 자만심이라든지 도무지 들어가 틈이 없는 프라                                                                                                                                         이버시 같은 게 필요없다.

 5. 가난한 사람이란 경쟁에선 기대할 게 별로 없고 도리어 협동하는데서 기대할 것이있는 사람이다.

 6. 가난한 사람은 사치와 필요의 차이를 안다.

 7. 가난한 사람에게는 끈덕진 인내심이 있는데 이것은 어차피 남에게 의지해서만 지내야 하는 처지                                                                                                                                             에서 자연히 생긴다.

 8. 가난한 사람이 갖는 두려움은 대개 부자들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며 덜 과장되어 있다. 가난한 사                                                                                                                                           람은 이미 고생과 부족함 가운데 산다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9.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들으면 그건 정말 기쁜 소식으로 들리지 부자들처럼 위협이나 야단치는 말      로 들리지 않는다.

10. 가난한 사람은 복음의 부르심에 확실히 포기하고 복잡할 것 없이 전부를 던지는 헌신을 할 수                                                                                                                                             있는데, 워낙 잃을 것도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p. 186

▶사람은 쉽사리 맏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존재다. 하지만 인정할 때는 하나  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이다.                                                        p. 189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을 누리려면 우리의 지체가 깨끗이 정화되어야 한다. 더 고결한 사랑을 얻는 데는 이 길 말고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p. 194

▶헨리 나우웬은 원래 하버드대학에서 가르치던 천주교 신부였다. 그런데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 나우웬은 하버드대학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토론토 근처 데이브릭이라고 하는 공동체로 갔다. 이유인즉 애덤이라는 한 사람과의 우정 때문이었다. 즉 나우웬은 지성인들만을 상대로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한 젊은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무용한 사람은 차라리 낙태시켜야 했다고 보는 한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애덤에게서 “참인간이 되는 길은 우리 정신이 아니라 가슴이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고 했다. 또한 애덤의 단순한 성격을 보노라면 사람이 하나님으로 채워지려면 ‘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함과 비움은 사막의 수도자들이 오랫동안 찾고 또 훈련해서 간신히 성취하는 덕묵이 아닌가.                    p. 195-96

▶레오 톨스토이는 산상수훈을 놓고 감동적인 글을 썼는데, “너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이 글을 읽은 한 힌두 금욕주의자는 큰 감동을 받고 산상수훈을 문자 그대로 실천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람이 바로 마하트마 간디이다.

 훗날 미국 목사 마틴 루터 킹2세가 간디의 전략을 공부하고는 그 원칙들을 미국에서 실천해 볼 작심을 하게 된다.                                                                      p. 197

▶“기독교가 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바는 십자가를 지지 않고는 영광의 면류관도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고 킹은 말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 함은 곧 십자가를 지는 것이며 온갖 어려움과 고통, 긴장을 무릅쓰고라도 그 십자가를 짐으로서 마침내 우리 안에 그 뚜렷한 흔적이 남고 또한 구속을 이루게 되는데, 가장 좋은 것은 고통을 통해서만 오게 되어 있는 까닭”이라는 것이다.

역사가들은 이 민권운동이 대중의 지지를 얻게 만든 한 가지 사건을 지목한다. 이 사건은 알라바마의 셀마 외곽에 위치한 한 다리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주지자 짐 클락이 경찰들로 하여금 비무장 데모데를 향해 무차별 폭력을 가하게 했던 사건이다. 미국 대중은 이 엄청난 불의와 폭력에 충격을 받았고 마침내 민권헌장 가결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이다.                                p. 198-99

▶한 알바니아 수녀가 캘커타 봉쇄 수녀원에서 부유한 벵갈인 자녀와 영국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지리를 16년 동안 가르치고 있었다. 하루는 이 수녀가 히말라야로 기차여행을 하던 중 길을 바꿔 가난한 자 중 가난한 자를 섬기라는 부르심을 듣는다. 마더 테레사의 후반부 인생이 전반부보다 훨씬 값지고 충만한 것이었다느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                                     p. 204

▶바래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을 248개의 지켜야 할 계율과 365개의 금지조항으로 이루어진 613개의 세세한 규정으로 나누어 놓았다. 거기에다가 1,521개의 수정조항을 덧붙여 놓았다.                                                                                   p. 215

▶재침례교인들과 마찬가지로 톨스토이는 산상수훈을 문자 그대로 따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톨스토이의 철저한 태도는 곧 가족들을 자신의 거룩해지려는 요구로 희생시키고 말았다.     p. 224

▶톨스토이는 완벽주의를 실현하고자 그렇게도 애써 노력했지만 마음의 평화와 평정은 얻지 못했다. 죽을 때 임박해서 쓴 그의 일기와 편지는 자신의 실패에 대한 비관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그가 자신의 신앙에 대해 글을 쓰거나 그 신앙대로 살고자 했을 때, 느껴지는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는 그를 악령처럼 괴롭혀 댔다.

  산란기가 된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톨스토이는 그의 일생 내내 세파를 거슬러 올라가려 했으며, 결국 엄격한 윤리와 도덕에 삶을 소진하고 말았던 것이다.                 p. 227-30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서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었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대조적인 사람들이었다. 톨스토이의 소설은 밝고 낙관적인 데 비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음침하고 어둡다. 톨스토이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금욕적인 수행을 하며 지냈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술과 도박으로 건강과 재산을 모두 탕진한 사람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많은 죄를 저지른 사람이었지만, 한가지 올바른 일을 해냈다. 그의 소설에는 톨스토이가 보여준 신앙의 의지력과 용서와 신의 은총이 나타나있다.                                                         p. 232

▶도스토예프스키는 시베리아로 호송열차를 타고 가는 중에 신앙심 깊은 여인이 그에게 신약성서를 건넸다. 성서는 시베리아 감옥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책이었다. 십년 후 시베리아 유배형에서 풀려나왔을 때 도스토예프스키는 신실한 신앙인이 되어 있었다.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신앙을 표현했다. “누군가 내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진리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그래도 나는 여전히 진리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을 것이다.”                              p. 233

▶"어울리는 부류를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                   p. 248

▶신약을 보면 예수가 “불쌍히 여기사” 어떠한 일을 했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거기 쓰인 단어는 바로 자기 속으로 낳은 자신을 향해 어미가 느끼는 심정을 말할 때 쓰는 단어다. 그러한 심정으로 예수는 사랑받지 못하고 사회가 무가치하게 여긴 사람들을 끌어안았다.                       p. 264

▶내가 얻은 지혜가 하나 있다면 인생에 대해 “왜?”라는 질문 자체를 아예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p. 266

▶예수를 저주하고 도망친 베드로에게 교회를 맡긴 것은 이 교회로 하여금 거절당한 자에게 언제나 자리를 내주는 공동체가 되라고 하는 이유에서이다.                                     p. 269

▶신앙은 기적을 낳지만 기적이 꼭 신앙을 낳는 것은 아니다.                         p. 283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사실 물질의 부족에서 오는 것도 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데서 오는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이다.                                          p. 287

▶“예수가 행한 치유는 자연세계 안에 벌어진 초자연적 기적이 아니다.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상처받고 악마적이 된 이 세계 안에서 벌어진 참된 의미의 ‘자연적’ 사건들이다."   - 몰트만     p. 305

▶교회가 십자가의 수치스러움과 화해를 이루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초대 교부들은 십자가 형태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십자가 환영을 보고 난 뒤로 사정은 달라졌는데 콘스탄티누스는 이후 십자가형 자체를 금했다. 그러니까 십자가가 신앙의 상징이 된 것은 4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역사가 마이클 그랜트에 의하면 콘스탄티누스는 예수라는 인물 자체에 별반 흥미가 없었고 그가 당한 십자가형에 대해서는 더구나 당혹해했다고 한다. 역설적이게도 콘스탄티누스대제는 십자가를 ‘고통의 표상이 아니라 승리를 보장해주는 토템’으로 보았던 것이다. 즉 그에게는 십자가가 자기 희생적 사랑과 겸손의 상징이 아니라 승리의 상징이 된 것이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자기 병사들 방패에 십자가를 그리게 했다.                                                                         p. 337

▶예수 당시를 전후해서 백년 어간에 자칭 메시야라고 하는 사람이 적어도 15명은 있었다. 이들은 잠깐 반짝했다가 별이 죽어 없어지듯 스러져 버렸다.                                    p. 359

▶부활은 믿음의 진원지였다. C.H. 도드는 이 믿음에 대해 “교회 안에서 자란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를 있게 한 믿음, 교회가 거기에 기초를 둔 믿음”이라는 표현을 썼다.                 P. 360

▶“하나님께서는 악을 없애버리시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을 변화시키실 따름이다.”

  -도로시 세이어스                                                                P. 363

▶정치운동이란 속성상 선을 긋고 구분하고 판단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예수의 사랑은 그 선을 지우고 구분을 초월하며 판단 대신 은혜를 베푼다.                                          P. 406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나라들과는 정반대로 작은 운동, 소수의 운동일 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 아닐까? 이상한 일이지만 작은 운동의 범주 이상으로 확대되면 그 나라는 본질이 변하고 만다.

                                                                                  P. 408

▶하나님의 나라는 사탄이 지배하는 왕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은밀히 잠입한 요원들처럼 천천히, 겸손하게 진전된다.                                                                     P. 417

▶요한계시록의 말탄 자 넷은 세상이 어떻게 끝날지 예시한다. 세상은 전쟁과 기근과 질병과 죽음으로 끝난다. 그러나 예수는 말 탄 자들과는 정반대로 행동함으로써 세상이 어떻게 회복될 것인가를 친히 보여주었다. 그는 지상에 화평을 가져왔고, 주린 자를 먹였으며, 아픈 자를 치유했고, 죽은 자를 살렸다.

                                                                                  P. 421

▶사랑이란 개념은 인간과 그들 신의 관계를 설명하는 정상적인 방법이 결코 아니었다. 코란은 사랑이란 말을 단 한차례도 신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서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4:8)고 긍정할 뿐 아니라, 예수가 지상에 온 주된 이유도 바로 사랑 때문이라고 인용한다.           p. 446

▶"나뭇가지의 새가, 초원의 백합화가, 숲속의 사슴이, 바다의 물고기가, 기쁨에 겨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노래한다. 하나님은 사랑이리시라고! 그러나 이들이 내는 소프라노 음역 밑에는, 희생된 이의 심오함이 장중한 베이스 소리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듯하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쇠렌 키에르케고르                                                              p. 446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느 날 그분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지금 우리와 함께 울고 계신다.“

  -독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p. 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