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오해

하마사 2016. 7. 30. 11:25

[겨자씨] 오해 기사의 사진


어느 목사님이 교도소에 수감된 청년을 위문하러 갔습니다. 그는 자동차 절도혐의로 복역 중이었지요. “힘들지? 조금만 참아라. 자네 나오면 내가 힘껏 도와줄게.” 그러자 자동차 절도범이 정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목사님, 그런 소리 마세요. 도와주다니요? 자동차를 훔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나 하세요?”
 
우리는 가끔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기에 오해가 생기고 상황이 악화되곤 합니다.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 부인은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인류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일 뿐만 아니라 물리학상과 화학상 등 두 개의 노벨상을 받은 천재입니다. 5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퀴리 부인은 어릴 적 어머니에게 큰 서운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한 번도 자신을 뜨겁게 안아주거나 입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11세 때 어머니를 잃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당시 결핵을 앓고 있었고 딸에게 결핵균을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강렬한 포옹이나 입맞춤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것입니다. 입맞춤을 받지 못한 딸도 속상했지만 사랑하는 딸에게 진하게 입을 맞추지 못한 어머니는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깊은 사랑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 201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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