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의 저자 스탕달은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크로체교회에서 미술품을 감상한 후 심장이 뛰고 현기증이 나며 숨이 막히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유는 미술품들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이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라”(출 33:20)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을 보면 죽을까요. 불경해서일까요, 아니면 무서워서일까요. 한 신학자는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아름다움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미인을 뽑는 대회지만 진(眞)이 제일 높은 위치에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진선미(眞善美)가 아니라 미진선(美眞善)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21세기 교회는 어떠해야 할까요. 교회사는 진선미의 시대였습니다. 초기부터 중세기는 진(眞)을 우선시했습니다.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했고 정통과 이단 시비가 많았습니다. 근대부터 현대까지는 선(善)의 시대입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이 도덕과 윤리였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미(美)의 시대입니다. 아름다움이 그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바울의 말씀에 따르면 교회에선 향기가 나야 합니다. 인간미 넘치는 매력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넘쳐 날 때 미래 교회는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 2016/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