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고 놀랄 때도 있습니다. 가슴 졸이며 공포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잘못했을 때도 있고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정말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이해 못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뿌리째 흔들고 뽑아버릴 수도 있는 위기가 됩니다.
위기 때마다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정돈하며 붙들어야 하는 게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곧은 심정으로 확인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생에는 결코 큰일도 없고 놀랄 일도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삶의 어려움은 실체 이상으로 확대된 그림자처럼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음을 상실케 함으로 전의를 잃고 스스로 무너지게 합니다. 담력이 약했던 어렸던 시절 어두운 길을 걸을 때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에 스스로 놀라 오금이 저렸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사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눈 똑바로 뜨고 어금니 꽉 물고 ‘마지막까지 가봐야 죽어 하나님 곁에 가는 것밖에 더 있겠는가’라고 생각합시다. 내 앞에 어른거리는 어둠의 실체를 똑바로 녹여버릴 듯 바라봅시다. 나에게 부족함과 연약함이 있을지라도 주님은 나를 버리지 않고 다시 빚어 쓰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의외로 삶은 큰일도 놀랄 일도 없습니다. 다만 해결하면 될 뿐입니다.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