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드라이브' 아직도 안하세요 | ||||
기름값 아끼고 환경보호… 에코시스템 장착한 차도 나와
직장인 김영선(33)씨는 EF쏘나타를 몰고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한남동까지 출퇴근한다. 한 달 기름값은 40만원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5만원 이상 늘었다. 생각다 못해 김씨는 지난 3월부터 '에코드라이브(eco-drive)'를 익혀 실천에 나섰다. 에코드라이브는 급출발과 급제동을 줄이고 경제속도를 유지함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운전법을 뜻한다. 김씨는 "계속되는 고유가 상황에서 기름값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라며 "아직 에코드라이브 초보지만 기름값이 월 1만원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코드라이브가 뜨고 있다. 환경 보호와 기름값 절약을 함께 생각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에코드라이브 캠페인이 열리는가 하면, 친환경 주행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 모델까지 출시된다.
◆로체는 에코드라이브시스템까지 갖춰 기아차는 오는 6월 출시하는 로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에코드라이브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다. 에코드라이브시스템은 운행 중인 차량의 RPM과 속도를 계산, 운전석 계기반의 표시등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알려주는 친환경·연비 개선 시스템이다. 녹색등이 들어오면 가장 경제적인 운전 상태를, 황색등은 중간 상태를, 적색등은 비경제적인 운전상태를 보여준다. 기아차에 따르면 에코드라이브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면 최고 25%까지 연비 개선 효과를 올릴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L당 1830원 기준으로 연간 2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에코드라이브를 제대로 실천하면 로체 2.0과 쏘나타 2.0은 연간 최대 70만여원, 오피러스 3.3은 연간 최대 100만여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에코드라이브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달 12일에는 환경부 후원으로 '뉴카렌스 친환경 운전왕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6월 로체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된 후에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에코드라이브 운동 확산 중 다채로운 에코드라이브 행사도 열리고 있다.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11일 대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에코드라이브국민운동 캠페인'을 개최했다. 대구광역시 후원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의 비효율적인 운전습관을 교정해주는 체험학습 위주로 진행됐다.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구를 에코드라이브 시범도시로 선정, 2011년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친환경적인 대회로 치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국민운동본부 서성철 사무총장은 "에코드라이브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면 국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30%인 2700만t을 감축하고, 연간 100억L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8 국제 상용·특장차 전시회'에서는 '상용차 에코드라이브 캠페인'이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광주 등 6개 지역 화물터미널을 출발해 킨텍스까지 오는 일정으로, 참가자는 사전에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받아 실천하게 된다. 주최측은 상용·특장차의 경우,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승용차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에코드라이브의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브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는 자동차시민연합 홈페이지(www.carten.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환경 선진국인 유럽 각국과 일본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에코드라이브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영국은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에코드라이브 방식으로 시험을 쳐야 하고, 일본도 올해부터 2012년까지를 에코드라이브 중점 보급·추진 기간으로 정해 움직이고 있다.
에코드라이브 '황금률 5' 1. 과속을 삼가고 정속 주행을 한다. |
l 송동훈 기자 dhsong@chosun.com l 2008.05.19 10:05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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