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말더듬이인 대학 2년생 마커스 힐(Hill·20·사진)은 넉 달 전 웅변을 권유하는 교수의 제안에 계속 더듬거리며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런 마커스에게 미 로스앤젤레스 밸리 칼리지의 듀에인 스미스(Smith) 교수는 "나는 (웅변대회에서) 우승하려고 여기에 있다(I'm here to win gold)"는 말만 넉 달 동안 되풀이하도록 했다. 힐은 결국 지난달 74개 커뮤니티 칼리지(공립 2년제 대학) 학생 450명이 참가한 전국 웅변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7세 때 다리를 크게 다친 뒤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말을 심하게 더듬게 된 힐은 초·중·고 시절 급우들의 놀림감이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혀가 마비됐다. 그는 자신감을 잃었고 의기소침한 성격으로 변했다.
하지만, 밸리 칼리지에서 웅변 수업을 담당한 스미스 교수는 힐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다. 힐은 말은 더듬거렸지만, 첫 수업에서 수강생 40명의 이름을 한 번에 외우는 놀라운 암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스미스 교수는 한사코 웅변을 거부하는 힐에게 "입 있는 사람은 누구나 웅변을 할 수 있다"며 등을 두드려줬다. 그리고 그에게 한 문장을 끝없이 반복해서 말하는 훈련을 시켰다. 자기 암시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도운 것이다. 그 문장이 바로 "I'm here to win gold"였다.
처음엔 한 문장을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차츰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한 문장을 매끄럽게 말할 수 있다면, 두 문장에 도전하는 일은 훨씬 쉽다. 어느덧 그는 달변가로 변해갔다.
힐은 지난달 14~19일 일리노이주 세인트 찰스에서 열린 전국 웅변대회에서 우승했다. 그의 선전(善戰)에 힘입어, 밸리 칼리지 웅변부도 단체 우승했다. 그는 "로스쿨(법과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한 뒤 커뮤니티 칼리지로 돌아와 가르치겠다"며 "인생에서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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