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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의 갈등

하마사 2008. 1. 26. 10:08

결혼생활의 갈등

 

1. 갈등의 필연성

1) 갈등은 불가피하다
부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각각의 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진 관계이다. 그러므로 사고방식이나 삶의 스타일이 다르다. 그들이 한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갈등이 필연적이다. 그래서 Ann Ellenon은 다음과 갈등이 없는 가정은 이상적인 가정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오히려 갈등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이상적인 가정은 활기 있고 발랄한 두 사람이 생활을 함께 해 나가면서 서로 갈등한다. 어떤 부부는 싸운 뒤에 더 가깝게 느끼고 만족스런 해결책을 찾게 된다. 갈등의 해결은 두 사람을 보다 가깝게 해주고 결합을 더욱 튼튼하게 해준다
비온 뒤에 더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부부 사이에 갈등은 있겠으나 그 갈등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혼 생활에 있을 수밖에 없는 갈등의 문제를 인색하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모색해야 한다.
두 사람이 결혼하면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행동 방식, 서로 다른 의견과 기호, 기준과 인생관을 가지고 새로운 적응을 하는 과정 속에서 갈등 구조가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부부 사이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 자체는 죄라고 볼 수 없다.

2) 갈등은 파괴적일 수도 있고 건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갈등은 고통스럽고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방법이다. 우리가 갈등을 어떻게 보고 접근하며 해소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전체적인 생활 양식을 결정짓는다.

3) 갈등 없이 친밀한 부부관계는 있을 수 없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없이, 즉 부부 싸움을 전혀 하지 않고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누린다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 사랑과 갈등은 질래야 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대부분의 가정에 필요한 것은 보다 솔직한 갈등 해소와 보다 건강한 감정의 표현이다. 인간관계가 소원하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유를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서로가 논쟁에 참여해 공명정대하고 유익한 싸움을 벌일 줄 모르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텐리 쿠퍼스미스(Stanley Coopersmith)는 부부가 어느 정도 불화할 줄 알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때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자녀를 길러 낼 수 있다고 말하였다.

4) 모든 발전과 진보는 갈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가정이나 사회단체나 갈등 상황에서 구성원 사이에 건강한 의견 개진을 할 수 없다면 성장이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가정과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풍성한 대화를 통해 피차이기는 싸움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2. 결혼 생활에 있어서의 갈등과 마찰

1) 결혼은 실망치 않으나 배우자에겐 실망?
배우자 선택을 연구한 사회 심리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사람들은 서로의 유사점과 차이점 모두에 서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공통점에도 끌리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상대방이 갖고 있으면 서로 끌린다는 이론이다. 이는 남극과 북극이 서로 끌어당기되 같은 극은 서로 밀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사람들 사이의 차이점은 멀리서 보면 대우 매력적인 것이지만, 그 매력이라 생각했던 특성들을 매일같이 직면하게 될 때 그것은 서로를 짜증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은 내성적이고 배우자는 외향적일 수 있다. 아내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남편은 돈이 생기면 충동적으로 쓰고 보자는 낭비형인데 아내는 알뜰살뜰 절약형이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은 매사에 계획적이고 신중한데, 상대방은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또 한 청년이 한 처녀를 만난다. 청년은 등산하면서 방학을 보내려 하고, 처녀는 바닷가에 가고자 한다. 서로 다른 곳에서 방학을 보낸 다음, 산에서 있었던 일과 해변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경험담을 나눈다. 모든 것은 흥미 있고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항께 여름 휴가를 떠나고자 한다고 가정하자. 어디로 갈까? 산으로? 바다로? 양쪽에 반반씩 나누어 갈까? 아니면 둘 다 포기할까? 이제까지 재미있고 흥미를 끌었던 취미의 차이점은 두 사람이 친해져 삶을 함께 나누게 될 때, 의견 충돌과 불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결혼 자체에는 실망하지 않지만 배우자에게 실망한다고 말한다.

2) 갈등의 중요 원인
부부간의 갈등의 원인은 여러 가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생활사(生活史)의 차이에서
사람의 성격 형식에 있어서 그 개인의 생활사는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사회 경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자라났느냐는 그 사람의 장래 생활과는 상관이 깊다는 것이다. 즉. 유아기의 육아 방식은 성격 형성에 대단히 큰 영향이 미친다. 따라서 유아기와 청년기를 통한 개인의 생활양식, 습관을 이루는 사회 경제적인 배경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며, 일상생활에서 각각 다른 생활양식, 행동 양식, 습관, 태도 등이 형성되어 있는 두 사람이 결합된다면 상호 이해와 방법의 차이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2) 성격의 차이에서
부부 결합의 요인으로서 성격은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친구 사이에도 성격이 잘 어울린다던가, 대조적이라는 말을 한다. 그래서 동성간이나 이성간이나 간에 성격이 상반되는 경우는 좋은 관계가 맺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부부간의 성격에 있어서도 두 사람이 모두 같은 경향성을 갖는다면 가정 분위기는 일방적인 면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부부가 서로 상반되는 성격으로 아주 대조적인 두 사람의 결합이 이상적이다.
(3) 생활 태도의 불합리에서
한 가정에서의 부부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은 모두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부인은 대개 가정에서의 임무가 과중한데 비해 대부분의 남자들은 가정 내에서 생산적 활동을 안하며, 직장에서만 능률적인 노동 태도를 중시한다. 따라서 남편에 대한 무이해, 비협조성을 비난하고 불만을 품게 된다. 또한 대개의 경우 부인들은 남편에 대해 교양이나 경험에 의한 조언을 얻고 싶어하며, 종교 문제, 인생 문제를 위시해서 육아 문제, 가족관계에서의 갈등 문제까지도 논의 상대가 대주기를 바란다. 한편 남편은 직장에서 피로해진 심신을 가정에서까지 계속시키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서 가정은 오직 안에서 할 일이라고 하여 무관심이 조장된다. 그런데 한 가정에서 한 사람이 지배적이면 상대방은 복종적 의존적이 된다. 그러나 이때 쌍방의 자연적인 성격적 결합에서의 결과가 아니라 일방적인 체념이나 포기에서 나타난 결과라면 반드시 내적 갈등은 잠재되기 마련이다. 이것은 내적 반항으로 축척되어 욕구불만을 조장시킨다. 이 욕구불만은 발산되지 못하는 한 질투, 원한, 의심 등이 민감하여져서 망상성(妄想性)을 품게 된다면, 상호간의 갈등에서 가정 비극은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4) 성생활의 불만에서
성적 욕구는 본능 중에서 가장 강한 욕구라고 한다. 그래서 성생활은 생활의 장에 있어서 전체를 강하게 지배하는 지배적인 욕구 행동이다. 부부 생활에서 성생활이 제외된 것은 내용이 없이 텅빈 용기에다 비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혼해서 부부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이른바 생물적 욕구불만의 수단이 현대 문화 양식화한 것이 된다.
부부 생활에서의 성적 불만은 상호간의 성격을 이지러지게 하며 이상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성적 만족이 있는 곳에 완전한 부부 생활이 성립되는 것이다.

3) 갈등의 구분
갈등을 여러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겠으나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1) 파괴적인 갈등
파괴적인 갈등에 대표적인 것은 '승리-패배의 갈등'이 있다. 즉 승리와 패배의 갈등은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부부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며,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이들 부부들은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갈등이 있을 때 한쪽이 이기거나 지는 것으로 결판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개인은 나는 옳고 너는 옳지 않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거나 조정해 보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
(2) 건설적인 갈등
부부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은 있으나 그 갈등을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즉 갈등이 일어날 때 이기적인 태도나 모욕적인 태도가 아닌,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선택함으로서 결혼 생활에 도움을 주고 성장해 나가도록 하는 갈등이다.

4) 갈등에 대한 반응 방식
(1) 수집가 방식
수집가 방식은 더 이상 수집할 수 없을 때까지 분노나 원망을 쌓아 두면서 참아 낸다. 그리고 나서는 나는 이제껏 참아 왔어? 이제는 마지막이야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폭발시킨다. 그 동안 누적되어 온 감정과 적개심을 상대방에게 쏟아 놓는다.
(2) 연쇄 반응을 보이는 방식
이 방식은 현재의 문제와는 관계없는 과거의 문제들을 끄집어낸다. 이미 지나간 일을 상기시키면서 말다툼의 주제는 빗나가고 언쟁거리는 점점 불어난다.
(3) 코미디언 방식
이 방식은 언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피하고, 사람들과 웃고 농담하면서, 당신이 화를 낼 때는 너무 귀엽다라고 말하는 식으로 갈등을 피한다.
(4) 순교자 방식
이 방식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고통'에 대해 책임을 느끼기를 바라고, 그들이 죄의식을 느껴서 그들의 행동을 바꾸기를 바란다. 그래. 나를 내버려두고 가. 괜찮아. 나는 여기에 있겠어! 그리고 나서 그는 탄식을 한다.
(5) 정신과 의사 방식
이 방식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고 시도하고, 상대방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말하려고 한다. 당신의 행동이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은 ...
(6) 다른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방식
이 방식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다. 예를 들면 식탁 위에 더러운 접시를 남겨 두거나, 설거지통에 더러운 접시들을 쌓아 두거나, 침대 위에서 과자를 먹거나, 컵을 시끄럽게 씻거나 기타 다른 사람의 화를 돋굴 만한 행동을 한다.
(7) 배반자 방식
이 방식은 외부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아니면 자신의 배우자가 공격을 당할 때 그를 방어해 주지 않는다.
(8) 억제하는 방식
이 방식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른 척 부정해 버린다. 즉 인생을 보다 즐겁게 해주고. 상대방을 즐겁게 해줄 애정이나 우정, 칭찬, 섹스 등을 모른척 부정한다.
(9) 도망자 방식
이 방식은 싸우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직면하는 것을 회피한다. 즉 일의 낙오자가 되고, 잠을 자거나 도망간다. 또 일을 남겨 두는 방식이 흔히 이용된다.
(10) 모욕을 주는 방식
이 방식은 비겁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한다. 예민하고 '무방비한 상태에 있는 상대방의 약점'을 노려서 공격하거나 상대방의 등뒤에서 공격함으로서 득점을 노린다.

5) 갈등 대처 방법론
갈등은 빨리 처리해야 된다. 오래 두면 다른 문제를 낳기 때문이다. 갈등을 대처하는 방법에는 적극적인 방법과 소극적인 방법이 있다. 소극이지만 문제해결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 피한다.
이 방법은 개인의 목표와 관계를 포기하고 갈등을 직면하기보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갈등을 회피하고 물러나는 방법이다. 물러서는 것이 심리적인 데서 그치는 경우도 있고, 행동화해서 방까지 따로 쓰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집안에 냉기가 흐르지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인가는 다시 원상태로 오겠다는 마음이 없었던 이것은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쓴 뿌리가 생기고 서로 무관싱해 질 수 있다.
이런 방법을 계속 쓰면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깊은 적대 감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감정을 숨기고 피해 버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싸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버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나가서 술을 마시든지, 쇼핑을 하며 충동구매를 하든지, 이삼일 정도 외박을 하든지, 일 중독증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2) 이기고 승리한다.
이 방법은 내가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고 설득해 내 뜻대로 모든 것을 관철하는 방법이다. 관계야 어떻게 되든 상대를 공격하고, 위협하고 강요해서 나의 뜻을 관철하는 스타일이다. 즉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遮鍮堧? 이기려 드는 태도의 유형이다. 이 유형은 내 욕구만이 중요하고 상대방의 욕구에 대해서는 관심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이기적이고 미숙한 선택이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지고, 분노의 감정을 터뜨린다.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아이들이 들어서는 안될 소리를 듣게 된다. 홧김에 상대방을 구타하고 맨 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이혼까지 불사하고 이겨야겠다는 사랑이 있으면 끝장이 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값을 지불해서라도 이기고 말겠다는 태도는 결국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3) 순응하고 진다.
이 방법은 나는 당신의 사랑과 인정을 잃어버리기를 원치 않으니 목표를 양보하고 순응하겠다는 선택이다. 겉으로는 '착한 사람, 온유한 사람'으로 나타나지만 속으로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관계를 보전하기 위해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우리가 갈등하고 있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교회에 다니는 점잖은 어느 집사 부부는 가정 불화가 있지만 결코 그것을 시인하지 않고 모든 것이 화평한 것처럼 가장한다. 싸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의견 대립이 일어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의견 대립은 불가피하나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서는 남편이 지배하고 아내가 순응하는 반응을 함으로서 가정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순응하고 지는 방법은 심리적으로 건강한 것도 아니고, 성경적인 갈등 해소 방법도 아니다. 한 사람은 항상 고자세고 상대편은 늘 저자세로 대처한다. 그러한 자세 속에서 밖으로는 양보한 것처럼 보여도 안으로는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쓴 뿌리가 생겨 문제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분노의 감정을 억압하고 사는 아내나 남편은 위궤양이나 심장병 등 정신, 신체 질환으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어떤 의사는 매일 해지기 전에 분노의 감정을 대화를 통해서 해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면, 우리 몸이 우리를 처벌한다고 했다.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에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4) 협상하고 타협한다
이 방법은 약간 이기고 약간 지는 것으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법이다. 즉 조금 얻기 위해 조금 양보하는 접근이다. 우리 양측의 공동 유익을 위해서 각자의 욕망은 자제하자는 입장이다. 타협하고 협상하고 양보하는 이 스타일은 앞의 세 가지 방법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접근이지만 최선의 갈등 해소 방법은 못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죄나 악이 개재되어 있을 때 우리 믿음을 악과 타협해서는 안되지만, 죄와 관계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과감히 양보하고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도덕적 타협을 해서는 안되지만, 관계적 타협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타협에는 수학적 타협(mathematical compromise)과 관계적 타협(relational compromise)과 교환하기(trade-offs)가 있다.
수학적 타협이란 부부가 소비와 저축 액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때, 또는 얼마나 자주 잠자리를 같이 하느냐 하는 것을 놓고 타협할 때 이루어진다. 즉 생활중 '얼마나 자주' 또는 '얼마나 많이'의 문제가 대두될 때 사용하는 타협 방법이다.
관계적 타협은 관계 자체가 행복과 만족에 기여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외식을 할 때 남편은 양식, 아내는 일식을 좋아할 경우, 둘이 다 좋아하는 한식을 택하는 식의 타협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 영화, 오락의 선택에 있어서 기호가 서로 다를 때 타협은 불가피하다. 협상 또는 교환하기는 순서를 정하거나 일을 교환해 분담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타협이다.
내가 이번 주에 아이 목욕을 시킬 터이니, 다음 번에는 당신이 하도록 하면 어때. 이번에는 내가 불평 없이 처가에 갈 테니까 다음 번에는 당신이 우리 집에 아무 불평 없이 따라가야 해.
이와 같은 형태의 타협은 서로 다른 관심사와 가치관 그리고 욕망을 가진 두 사람이 더욱 화목한 관계를 누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5) 목표를 달성하고 둘 다 승리한다.
이 유형은 해결점을 찾는 태도이다. 이 방법은 앞의 어떤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서로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둘 다 승리하는 방법이다. 성경 에베소서 4:15에서 말하는 대로 사랑 가운데서 진실을 말함으로 피차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4:15)
이런 접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고 피차의 관계를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두 사람의 차이점을 직면해 피차 존경하는 태도로(갈2:11-16) 문제를 솔직하게 토론할 때 건설적인 대안이 나온다는 입장이다(잠15:22). 이것은 보복의 심리 대신 화해의 심리를 지니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잠언 21:6에는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고 증거하고 있다.


3. 부부 갈등을 위한 제언

1) 둘 다 이기는 부부 싸움을 위한 제언
정동섭은 「당신의 가정도 치유 될 수 있다]에서 둘 다 이기는 부부를 위한 제한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즉 사랑 가운데 진실을 말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분노를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이 원리가 부부관계에는 구체적으로 적용되는지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부부 싸움을 할 때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라.
두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라. 그러나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성경의 교훈을 염두에 두어라.
둘째, 부부 싸움을 할 때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진술하라,
나를 기분 나쁘게 한 행동이 무엇이며, 그 행동으로 말미암아 나의 감정이 어떻게 변했으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명히 말하라.
셋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나' 진술문을 사용하라.
'너' 진술문은 상대방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식의 진술이다. 진술문은 우리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비판적으로, 합리적으로 진술하는 것이다.
싱크대가 더러운 접시로 가득차 있으면 나는 좌절감을 느껴요.
당신이 며칠째 늦게 들어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나는 버림받은 기분이 들어요.
넷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라.
우리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다고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감정은 비윤리적인 것이다. 그러나 느낌은 느낌이다. 그러므로 사실을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다섯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경청하라.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이 어떠한가를 발견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단계에서 시비를 가리는 데 관심이 없다.
여섯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당신 자신을 위해 웃어라.
갈등하면서 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유머는 둘 사이에 선을 상기시켜 준다. 웃음은 위협과 긴장을 감소시킨다. 유머와 냉소는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라.
일곱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침착함을 잃지마라.
만일 갈등이 싸움으로 치닫는 것 같으면 휴전을 선언하는 것이 좋다. 서로 합의한 시간까지 연기하도록 하라.
여덟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창조적 해결책을 찾으라.
브레인 스톰(중지수렴법)을 사용하여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결과를 검토한 다음 사용할 계획을 채택하라.
아홉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언약을 맺으라.
갈등이 화해와 약속으로 끝이 난 다음에는 우리의 언약을 인치는 의미에서 사과나 꽃, 카드나 포옹과 같은 제스처를 사용하라.
열 번째, 부부 싸움을 할 때에는 잊어버리고 친구가 되라.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한다. 우리가 상처받은 것을 잊어버리려 할 때, 우리는 용서가 하나의 과정(process)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함께 좋은 시간을 갖고 정기적으로 대화할 때, 우리는 서로 사랑과 존경과 신뢰의 분위기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2) 기독교 가정 사역 연구소에서 제시하는 부부 싸움 10계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 비결은 하나밖에 없다. 즉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결혼한 부부들에게선 싸움은 필연적인 것일 수 있다. 오히려 가정 사역 전문가들은 오히려 부부 싸움을 잘하는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라고 말한다.
다음은 기독교 가정 연구소가 제시하는 부부 싸움을 잘하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승리자가 되기보다 사랑하는 자가 되기에 힘쓰라. 승리자 곁에는 패배자만 남게 된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운다(잠10:12)
둘째, 한가지 주제만을 다루어라. 동시 상영은 삼류극장에서나 볼 수 있다. 한가지 주제도 1회에 끝나야 한다.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한다(잠26:11).
셋째, 타임아웃을 지켜라. 현재만을 취급하라. 24시간 이내의 것만 다루는 공소시효를 지켜야 한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엡4:26).
넷째, 싸우되 1m 이내에서 싸워야 한다. 장외 경기는 곤란하다. 무대를 친정까지 확대시키지 말라.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긴다(잠11:13).
다섯째, 미봉책으로 끝내지 말라. 임시 휴전은 곤란하다. 끝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적당한 말로 대답함은 입맞춤과 같고(잠24:26), 온유한 입술에 악한 마음은 낮은 은을 입힌 토기다(잠26:22).
여섯째, 제 3자를 개입시키거나 동맹 관계를 맺지 말라. 누구의 탓으로 돌리거나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경우 싸움은 더 커진다. 남의 말을 잘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잠18:8).
일곱째, 인격 모독은 피하라. 문제 있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이 가진 문제를 직시하라. 서로 인자하게 여기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여덟째, 싸워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다. 관중은 절대 두지 말라. 자녀들 앞에서나 이성을 잃었을 떼는 피해야 한다. 의인의 입술은 여러 사람을 교육하나 미련한 자는 지식이 없으므로 죽는다(잠10:21).
아홉째, 분노 일지를 기록하라. 갈등이나 분노가 일 때마다 그것을 기록해 두라. 한 날을 정해 복잡했던 감정들을 전한다.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게 된다(잠26:20).
열째, 싸우기 앞서 반드시 기도하라. 하나님께 보고하고 싸우라. 하나님이 공정한 심판자가 되어 주기를 간청하라.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케 한다(잠15:1).

3) 놀만 라이트(H. Norman Wright)의 부부 충동 극복 사항
(1) 충돌을 침묵으로 피하지 말라.
어떤 사람들은 논쟁을 피하는 방편으로 묵비권을 사용한다. 그들은 배우자를 조절하고 넘어뜨리기 위해 침묵을 무기로 사용한다. 또는 때때로 남편과 아내는 침묵이 최소한의 고통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침묵의 길을 택한다. 어쩌면 과거에 상대방이 잘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침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어느 한 사람이 침묵하도록 만든 깊은 상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부부 사이에 침묵은 결코 이익을 가져올 수 없다. 그러므로 침묵하는 배우자가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서 격려하는 것이 좋다. 말할 때에 비판하지 말고 기꺼이 들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2) 감정을 쌓아 두지 말라.
적대감을 쌓아 두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편이나 아내는 침묵하는 배우자를 다루려고 노력하는 상대에게 많은 적대감을 쌓아 두기가 쉽다. 그러나 좌절과 분노의 감정을 다루는데 가장 나쁜 방법은 그것들을 부인하고 막아 두는 것이다. 마치 감정을 경품권처럼 다루어 그것이 우표인 것처럼 각각의 작은 노여움을 쌓아 두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감정은 표현되어야 하고 쌓이도록 허락해서는 안된다.
① 가능하면 논쟁을 위한 환경을 준비하라. 만일 중요한 주제에 관하여 논의할 것이 있다면 최상의 시간과 장소를 준비하라. 방해받지 않도록 주의하여 전화선을 빼거나 초인종 소리에도 응답하지 말도록 하라. 만약 자녀들이 있다면 당신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부탁하라.
② 문제를 공격하고 상대방을 격하지 말라. 논쟁이 비인격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많은 부부들이 문제를 공격하는 대신 비꼬아 말하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③ 배우자에게 감정을 던지지 말라. 배우자에게 당신의 감정을 알리는 방법을 배우라. 그러나 감정을 창이나 돌을 던지듯이 하지는 말아야 한다.
④ 주제에 머무르라. 항상 당신이 무엇에 관해 논쟁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그 주제에 머물도록 하라. 중요하지 않고 상관없는 문제를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⑤ 비평할 때는 해결책을 제의하라. 문제의 해결책을 제의하고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해결책 없이 비판을 하게 되면 문제가 악화가 된다.
⑥ 결코 혹은 항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 일반화 또는 일소(一掃)하는 말은 문제를 더 어렵게 한다. '결코', '항상', '모두', '전부'와 같은 단어를 피하라. 또한 다음의 내용을 포함하는 말을 피하라.
당신은 결코 시간을 지킨 적이 없다.
당신은 항상 그렇게 말한다.
모든 여자(남자)들은 그와 같다.
⑦ 농담으로 비평하지 말라. 농담이 어떤 문제에서는 긴장을 해소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머를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배우자를 비평하는 것으로 농담하지 말라. 그 문제가 당신에게는 별 문제가 아닐지라도 당신의 배우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⑧ 당신이 잘못했을 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당신이 옳을 때는 조용히 있으라. 당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내가 잘못했고 당신이 옳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혼자서 그것을 말하는 연습을 하고 불일치나 논의 중 필요할 때 그것을 말할 수 있도록 하라. 잠언 8:13에서는 좋은 충고를 주고 있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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