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기타자료

[스크랩] 김소월 시

하마사 2007. 3. 28. 06:26

 

 

 

        김소월 시모음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금잔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深深) 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가고 오지 못한다' 하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올라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고 하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 산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의
        무덤엣 풀이라도 태웠으면!

         




         


             




      
      

 

출처-바람부는 초원의 언덕

출처 : Morning 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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