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옛추억담기

[스크랩] 초가의 이엉 올리기와 용마름 엮기

하마사 2007. 3. 24. 18:23

모악산 대원사 전시관인 대나무 초가집. 전시장에는 고기와에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초가의 용마루나 담 위에 덮는 짚으로 길게 틀어 엮은 이엉은, 볏짚을 이용하여 집의 보온을 돕고, 비바람에도 지붕이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초가집은 매년 볏짚이엉으로 이어야 하는데, 짚이 없고 품도 모자라는 농가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이엉을 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을추수를 하고나면 한 해만 지나면 볏짚이 썩어 버리므로 가능한 한 1년에 한 번씩 새 짚으로 만든 이엉을 덮는 것이 좋다. 용마름은 이엉이 맞닿는 마루를 덮는 것으로, 초가를 이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만드는 방법도 이엉은 짚으로 이어 가지만, 용마름은 짚을 틀어 터진 갓처럼 만든다. 새끼를 중심으로 짚을 틀어 왼쪽에서 튼 짚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튼 짚은 왼쪽으로 만들어 가는데 짚의 끝을 가지런히 추려 좌우의 짚을 서로 단단히 맞물려야 튼튼한 용마름을 만들 수 있다.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용마름 엮기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이전인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농가는 초가집이 많았다. 초가는 우리네 정취를 느낄 수도 있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 보온 등을 할 수 있기에 당시로서는 민초들의 주택은 거개가 초가였다. 때문에 추수가 끝난 후 초가집 지붕에 이엉을 엮어 덮는 일이 농촌에서 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로 손꼽혔다. 마을의 청년들이 <두레>를 조직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이엉을 엮고 지붕을 덮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초가지붕을 잇는 모습은 이제는 지방에 가서 간혹 볼 수 있거나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한국민속촌, 고성민속마을 등에서 대대적으로 가을에 초가지붕을 새로 올리면서 큰 축제로 보여주기도 한다.


모악산 대원사에는 절집 앞쪽에 전시장이 있다. 고기와에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이 전시관은 국내의 절집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달마, 비천도, 학, 소나무, 꽃 등을 오래된 고기와에 그려 전시를 하고 있는데 모악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어가고는 한다. 이 전시관의 지붕이 초가로 되어있어 봄이 되면 화전축제를 열기 전에 겨우내 보관을 해두었던 짚으로 지붕을 새로 입힌다. 대원사 전시장의 초가지붕을 올리는 모습을 구경해본다.

 

짚단을 한웅 큼씩 모아 짚으로 엮어나가면서 두루말이가 되게 만드는 이엉엮기 


이엉은 짚단을 한웅 쿰씩 엮어나간다. 짚으로 여러 가닥 합쳐서 서로 교차하면서 짚단을 엮어 나가며 두루마리처럼 둥글게 말아놓는다. 이것을 지붕에 올려 펼쳐놓으면 이엉이 된다.

 

용마름은 길게 이어나가 지붕 전체 위를 덮을만한 길이로 만든다.


용마름은 하는 방법이 까다롭다. 하기에 용마름을 엮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는 용마름을 엮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터넷 상에서 찾을 수 있는 용마름 엮는 방법 


이엉을 초가지붕에 올릴 때는 두루마리로 된 짚더미를 지붕 끝에서부터 끝을 겹쳐가며 용마루 부분으로 쌓아올린다.

 

 

이엉을 다 잇고 나면 맨 위에 용마름을 얹고, 짚이 날아가지 않도록 새끼로 엮어놓는다. 대원사는 모악산 중턱 계곡 쪽에 위치하고 있어 바람에 세기 때문에 늘 새끼줄로 지붕을 단단히 엮어 고정을 시킨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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