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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형적 대륙성 기후 : 약속에 대한 몽골인들의 문화 이해

하마사 2007. 3. 7. 07:26

전형적 대륙성 기후 : 약속에 대한 몽골인들의 문화 이해

몽골의 기후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이다. 중앙아시아 대륙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사면이 육지다. 북쪽은 러시아 남쪽과 동쪽은 중국이고 서쪽은 알타이 산맥이 가로막고 있으며, 그 너머에는 독립한 ..스탄 국가 들이(카자흐스탄, 끼리끼즈스탄 등) 포진하고 있다. 스탄 이란 땅이란 뜻이라고 하며, 우리 옛글에 땅을 쓸 때 ㄸ 대신에 ᄯ을 썼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우리말도 옛날에는 스땅이라고 발음하였다고 하는 분이 있다.

대륙성 기후의 특징 가운데 한 가지는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너무 변화가 심해서 몽골에 사는 외국인들은 하루에 4계절이 다 있다고 이야기 한다.

어느 해 단기 선교팀이 7월 하순에 왔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너무 맑은 하늘에 넓고 푸른 초원, 습도가 없기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씨에 펄쩍 펄쩍 뛰면서 함성을 지르며 좋아들 하였다. 아마 속으로는 우리는 찜통 같은 한국에 사는데 선교사님들은 이런 천국 같은데 산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자동차를 타고 숙소로 행했다.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 막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가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기를 조금 기다리는데 비가 그치기는커녕 우박이 그것도 밤톨만한 것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너무 시원하고 좋았었는데 갑자기 너무 추워서 겨울 잠바를 입어야할 정도의 추위가 느껴졌다. 모두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었는데,... 청년들은 놀라서 이러다 무슨 일이 나는 것이 아닌가하여, 자동차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걱정하지 마셔요. 여러분들이 오셨다고 인사하는 것이니, 조금 있으면 다시 좋은 날씨가 될 것입니다. 정말 조금 있으니 날씨가 개었다. 그렇지만 내린 우박들이 녹으면서 날씨가 추워서 그 밤을 추위로 지새운 적이 있었다.

이러한 대륙성 기후로 인하여 생겨진 민족적 문화와 성품이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첫째 몽골 인들은 만나면 “쇼닝 새이항 유 밴?”(재미있는 일이 있습니까?, 특별한 일이 있습니까?) 아니면 “아마르 배노?”(평안이 있습니까?)라고 먼저 묻는다. 기후가 너무 심하게 그것도 생에 영향을 미칠 만큼, 그런 변화가 있기 때문에 묻는 인사일 것이다. (‘아마르 배노’라는 인사말은 우리 옛 인사에 ‘밤새 아무 일 없었습니까?’라는 인사와 너무 비슷하다.)

두 번째는 약속 불이행에 대한 관용이다.(열려진 마음) 분명히 약속을 하였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그럴만한 천재지변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왜 약속하고 지키려고 하지 않았겠느냐, 그렇지만 지키려고 해도 갑자기 날씨가 어려우면 올 수도 없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책임을 묻지 않고,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까? 라고 인사하고, 지나가고 만다. 물론 이것을 나쁘게 악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서로 그렇게 악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까? 라는 인사가 보편적인 인사가 될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하고, 이로 인하여 생활 가운데 열려진 마음들이 자리를 잡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이곳 현지인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 역시 열려져야 하는데 5-10년 살고서도 우리 마음이 열려진 마음으로 변화가 안 되기에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우리 마음이 10년이 되어도 열려진 마음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현지인들 역시 1-2년이 되었는데 아니 4-5년이 되었는데도 변하지 않는다고 안달을 하는 외국인들은 자가 당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도덕이나 윤리가 지켜져야 하겠지만 아직은 현대문명으로 환경을 바꾸지 못한 현지인들에게(현대적 이동 수단인 자동차나, 난방과 냉온수 수도를 갖춘 시설 등) 대륙성 기후의 환경과 함께 살아가려는 그들의 지혜와 문화를 탓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열매 맺는 삶
글쓴이 : 양재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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